한솔제지, '펄프값 악몽' 이겨냈다 [Company Watch]폐지값 하락에 산업용지 원재료 부담 완화, 영업이익 1000억대 복귀
박기수 기자공개 2019-02-14 09:08:0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프값 폭등 악몽이 이어졌던 한솔제지가 지난해 고지(폐지)값 하락 덕을 보고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그간 수익성을 깎아내리던 펄프값도 올해 하락세가 예상돼 추후 수익성 제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13일 한솔제지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7923억원, 영업이익 11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2%다. 2017년보다 매출은 2% 늘어난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5% 늘었다. 2017년 한솔제지는 매출 1조7571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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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의 제품군은 크게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인쇄용지가 39.8%(6763억원), 산업용지 29.5%(5015억원), 특수지 30.6%(5196억원)로 인쇄용지의 비중이 제일 높다.
이러다 보니 한솔제지의 수익성은 인쇄용지의 원재료인 펄프 값이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2017년부터 국제 펄프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7년 1월만 하더라도 펄프는 1톤당 605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6월에 715달러를 기록하며 700달러 선을 넘어서더니, 2017년 10월에는 817.5달러, 2018년 5월부터는 9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인쇄용지는 매출 규모는 가장 크나 영업이익은 가장 나지 않는 사업 부문이 됐다. 지난해 인쇄용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152억원이다. 6000억원대 매출과 비교했을 때 수익 규모가 비교적 작다. 영업이익률도 2.2%에 불과하다. 2016년 전사 영업이익률이 8%에 달했지만 펄프값 상승으로 2017년에는 영업이익률이 4%포인트 이상 하락, 3.8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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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펄프 가격 추세는 2017년에 이어 지난해 똑같이 이어졌지만 산업용지의 원재료가 되는 고지 가격이 달랐다. 지난해 초만 해도 1kg당 136원 수준을 이루던 고지 가격은 3월 89원, 5월부터 11월까지는 60원대로 급락했다. 펄프값은 여전히 비우호적이었지만 고지값 하락으로 지난해 원재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던 셈이다.
고지값이 급락한 이유는 지난해 1월 중국 정부가 고지 수입을 통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재활용 산업 촉진을 위해 쓰레기 수입 금지 조치를 본격화하고 나서면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쓰레기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이라는 거대 수입처에서 수요가 끊기자 곧바로 공급 과잉이 일어났고 이는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실제 산업용지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만 봐도 2017년과 지난해의 온도 차가 드러난다. 2017년 산업용지 부문은 250억원의 영업이익만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5.4%였다. 올해는 산업용지 부문에서 5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6.5%포인트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한솔제지의 수익성을 갉아먹던 펄프 가격이 점점 하락세를 보여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의 수익성이 향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톤 당 900달러를 유지하던 인쇄용지가 올해 2월에는 745달러로 하락했다"면서 "신탄진 감열지 공장 투자도 완료돼 특수지를 비롯한 인쇄용지 부문에서도 수익성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솔제지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400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7월 보통주 1주당 200원의 중간배당을 시행했던 것을 포함했을 때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총 143억원을 배당으로 풀었다. 지난해 배당금과 똑같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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