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CB 발행 초읽기…2200억대로 물량 조정 키움증권, 전량 총액인수...무용성 평가 실패시 '스텝업' 눈길
민경문 기자공개 2019-03-06 08:18:3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의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조달액은 약 2200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 키움증권이 물량 전액을 총액 인수하는 구조다. 상반기 결과 발표가 예상되는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금리를 높이는 조건도 포함됐다.신라젠은 연초부터 3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해 왔다. 조달 규모 뿐만아니라 2016년 상장 이후 첫 시장성 조달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키움증권은 당초 펀드 설립에서 직접 투자자를 유치하는 형태로 거래 구조를 변경하기도 했다. 이미 5조원대의 시가총액을 보이는 회사인 만큼 추가 성장여력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
실제 CB 발행금액은 2200억원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당초 목표액보다 적은 2200억원 수준에서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측은 오는 12일 예정된 이사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발행사의 콜옵션(워런트 바이백)과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모두 포함됐다.
주목할 부분은 수익률 조건이다. 5년 만기 수익률(YTM)은 3%로 정해졌다. 앞서 신라젠이 비상장사 시절 발행한 CB의 만기수익률(6%)보다 낮아졌다. 채권을 조기상환이 반영된 예상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으로 가정해 산출한 수익률(YTC, Yield To Call)은 8%로 책정됐다. 풋옵션 행사 시점은 발행 후 2년 뒤다.
다만 임상3상을 진행중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무용성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만기수익률은 6%까지 높아지도록 설정했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서의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임상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 관계자는 "사모 메자닌 발행 시에 신종자본증권 거래처럼 스텝업 금리 조항을 넣는 건 흔치 않은 사례"라며 "그만큼 신라젠이 임상 3상을 둘러싸고 시장에 성공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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