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 파운드리 매각 주관사에 'JP모건' 매각 공식화 20일만에 선정…삼성·SK하이닉스 등 원매자 후보 물망
윤필호 기자공개 2019-03-11 08:15:0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반도체 회사를 표방하는 매그나칩반도체(이하 매그나칩)가 파운드리 사업(fab4) 부문의 매각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했다. 최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비메모리 부문의 강화를 공언하고 나서면서 매그나칩이 국내 업체에 다시 피인수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매각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매각 등의 계획이 담긴 전략적 평가(Strategic Evaluation)를 진행 중이다. 매그나칩은 지난달 19일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4개의 반도체 제조공장(Fab)에 대한 매각을 공식화했다. 매각설이 제기된지 20여일 만에 주관사를 선정하고 빠르게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매그나칩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배경에는 파운드리 사업 부진과 중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확장에 따른 위기감이 깔려있다.
매그나칩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7억5090만달러(약 8515억원)를 기록했다. 매그나칩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어 달러화를 기준으로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솔루션(Display Solutions) 부문의 매출은 전년 보다 22.24% 증가한 2억5610만달러(약 2905억원), 파워 솔루션(Power Solutions) 부문의 경우 13% 늘어난 1억6930만달러(약 192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업 비중이 가장 큰 파운드리 부문은 1.6% 증가한 3억2530만달러(약 3689억원)에 그쳤다. 매출 총 이익률(Total gross profit margin)도 파운드리 관련 팹(fab) 가동률 감소와 웨이퍼 비용 증가로 인해 1.2%p 하락한 26.4%에 머무르며 당초 전망치보다 3.8%p 감소했다.
매그나칩은 올해도 파운드리 사업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1분기 수익(Revenue) 전망치(가이던스)는 1억6860만달러(약 1903억원)이며, 이는 작년 4분기 기록한 1억7400만달러(약 1964억원)보다 3.10% 감소한 수치다. 매출 총 이익률 전망도 14%~16%로 작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파운드리 사업의 침체가 주 요인이다. 지난달 무디스도 수요 둔화와 주요 고객들의 재고 축소로 올해도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매그나칩의 실적 신용등급(B2)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투자를 장려하고 기업들도 증설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 여부 등을 놓고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은 핀펫(FinFET)과 통신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 주목받는 핀펫의 경우 제조비용이 천문학적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활용되는 핀펫은 3차원(3D) 입체 구조에서의 칩 설계와 공정 기술을 말한다.
시장은 국내 반도체 메이커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잇따라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강화를 공언하고 나서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매각 건과 관련해 "정해진 사안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과거 시장에서 매각 논의가 진행됐지만 번번이 무산된 사례가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과거 매그나칩과 한 몸이었던 SK하이닉스 행보도 관심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규모가 작고, 보유하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라인도 매그나칩과 같은 충북 청주에 있다는 등의 이유로 매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이에 대해선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만 밝혔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중국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경기도 용인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마당에 매그나칩에 시선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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