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P 오른 매출원가율…대우조선 실사에 영향줄까 [대우조선해양 M&A]원자재값 따라 수익성 좌우, 원가·재무 중점 검토 대상
구태우 기자공개 2019-03-19 10:52:3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인수를 앞둔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후판 가격 인상이 매출원가율을 끌어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조만간 대우조선해양의 실사를 추진하는데, 원가율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다.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92.2%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9조6443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법인 운영과 영업활동에 8조8927억원이 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48억원(10.6%)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원가율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10%와 104.9%를 기록하면서 영업활동을 해도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영업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익보다 많았던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면서 2017년 매출원가율을 86%까지 낮췄는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매출원가율이 증가한 건 원재료 매입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원재료 매입으로 지출한 금액은 4조3455억원이다. 조선업은 원가 중 50% 이상을 재료비가 차지하고 있다. 이중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를 차지하고 있다. 후판 가격은 조선업체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2017년 원재료 매입에 4조2519억원을 썼는데, 지난해는 이보다 936억원을 더 썼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11조1018억원)보다 1조4574억원 줄었다. 원재료 매입에는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때문에 매출원가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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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같은 물량을 구매해도 비용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톤당 후판 가격은 75만8205원으로 지난 2년 동안 23만8205원 올랐다. 2016년 가준 후판 가격은 톤당 52만원이다. 페인트값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원자재가 올랐다. 배 한 척을 건조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이 예전보다 높아진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5조8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진행, 지난해 말까지 3조 4000억원(56.8%)을 달성했다. 비용 절감을 추진한 결과 판매비와 관리비도 대폭 절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운반및 보관료 등에 쓴 판매비는 634억원으로 전년보다 1153억원, 급여 등 관리비는 같은 기간 동안 1445억원 줄었다. 급여와 복리후생비, 판매촉진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아꼈다.
그럼에도 후판 가격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졌다. 차입금 등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이 커지면서 금융비용은 같은 기간 동안 1356억원 늘었다. 상환 기간이 1년 미만인 차입금은 전년보다 8377억원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의 실사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재무제표, 기술력, 영업력 등에 대한 실사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위해 KDB산업은행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달 중 실사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수년 동안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만큼 실사 과정에서 부정적 요인은 크게 없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원유운반선 6척, LNG운반선 3척 등 총 9척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한 금액은 약 11억불 상당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LNG운반선 18척을 비롯해 49척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선가가 오르고, 후판 가격이 안정화될 경우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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