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크건설, SMG에너지 투자금 회수 '난망' PF 상환·건축허가 반려 상태, 출자 자본금 손상차손 인식
김경태 기자공개 2019-03-20 08:52:0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 방계기업에서 추진 중인 군산 바이오매스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이테크건설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테크건설은 사업 초기부터 주주로서 자금을 투입했는데 해당 사업이 좌초할 경우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18일 건설금융 및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SMG에너지는 작년 하반기 군산 바이오매스사업 추진을 위해 조달했던 초기 인프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상환했다. 기존 대주인 한국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과 전북은행, 광주은행, IBK캐피탈은 대출금을 돌려받고 사업에서 빠져나갔다. 또 최근 군산시는 SMG에너지가 건축을 추진 중인 새만금 바이오발전소의 건축 허가를 반려했다.
SMG에너지의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이테크건설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이테크건설은 SMG에너지가 탄생하던 2014년 12월부터 사업적으로 도움을 줬다. SMG에너지는 발전소 건립을 위해 군산 비응도동 토지를 매입하는 등 초기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대주단으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했다. 당시 이테크건설은 삼광글라스와 함께 200억원의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또 주주로서 자금을 댔다. SMG에너지는 2014년 12월 자본금 40억원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각각 자본금의 29.73%씩 책임졌다. 나머지 40.54%는 이테크건설의 자회사인 군장에너지가 출자했다.
그 후에도 이테크건설은 지속적으로 SMG에너지에 자금을 부었다. SMG에너지는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두 차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한 차례씩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테크건설은 2015년 2월 17억원, 2015년 11월 3억5000만원, 2016년 3월 7억2000만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이테크건설은 SMG에너지의 자본금으로 총 39억5920만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SMG에너지의 사업 추진이 여의치 않으면서 지분의 장부가를 조금씩 감액했고, 작년 9월말 기준 25억4500만원이다. 일반적으로 부진한 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고있다면, 장부가액과 회수가능가액의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금융비용으로 처리해 부실을 털어낸다. 이테크건설은 SMG에너지 지분과 관련해 이미 14억1420만원을 손실 처리한 셈이다.
이테크건설의 자회사인 군장에너지가 SMG에너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군장에너지는 사업 초기부터 주주로 들어왔다. 2016년 4월까지는 유증에 참여하지 않다가, 최근 세 차례의 유증에 주주 중 단독으로 출자했다. 2016년 11월 15억원, 2017년 6월 50억원을 투입했다. 2017년 11월에는 삼광글라스가 보유한 65만4000주(20.39%)를 28억1743만원에 인수했다. 2018년 2월 유증에는 20억원 출자했다.
SMG에너지 측은 현재 새로운 대주단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PF 구성이 완료되지 않는 등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더군다나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군산시가 건축허가를 반려하면서 향후 사업 추진이 가시밭길과 같을 수 있다.
사업 추진이 최종적으로 무산되면, 이테크건설뿐 아니라 군장에너지도 장부가를 털어내야 할 수 있다. 즉 SMG에너지의 현재 자본금 180억4000만원이 허공으로 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 경우 이테크건설의 연결 회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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