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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예고' 삼성디스플레이, 재무 펀더멘탈은 '튼튼' [Company Watch]실적 약세에도 부채비율 등 큰폭 개선…A4 공장 투자 등 마무리 덕

김장환 기자공개 2019-04-01 08:20:2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최대 7000억원대 달하는 적자를 예고하며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으나 재무구조 등 펀더멘탈은 견고한 상태로 나타났다. 당분간 실적 부진을 버틸 만한 재무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크게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는 오히려 전년보다 개선된 상태란 점이 주목된다.

올 상반기에는 실적 약세가 이어져 재무구조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은 엿보이나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등 신제품 출시가 기다리고 있어 반전을 이룰 수도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 현실화되면 지난해 수준의 재무여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26%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전년 말 부채비율 44.1%보다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부채비율 개선은 자산도 줄었지만 부채총계가 보다 더 많은 비중 축소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54조4822억원, 부채총계는 11조225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4조7185억원, 6조8821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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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총계 감소는 이 기간 총차입금이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5조7544억원으로 전년 말 10조7192억원 대비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대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1조7609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원 넘게 줄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대금의 상당수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이 대거 줄어들면서 무차입 기조가 보다 탄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12조318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차입금은 대거 줄어든 덕분에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6조5638억원까지 떨어졌다. 전년 -1조4433억원 보다도 순차입 마이너스 규모가 커졌다.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여유가 지난해 더욱 확대된 셈이다.

차입금 축소에 따른 부채 감소 덕에 기업의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유동성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동성비율은 29.6%로 전년 말 57.6% 대비 28%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업종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제조업체의 안정적 유동성비율은 통상 200% 미만으로 본다. 이를 기반으로 볼 때 삼성디스플레이의 유동성 비율은 상당히 우월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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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이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고꾸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변화란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2조3160억원, 영업이익 2조52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조원 가량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반토막 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17년 매출은 34조2932억원, 영업이익은 5조268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에 비해 각각 6.1%, 108.9%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실적 약화는 최대 납품처인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XS(텐에스) 등 신제품 인기가 시들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해마다 9월 내놓은 아이폰 신제품에 패널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왔고, 해당 제품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실적이 급등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해 3~4분기 실적도 이에 따라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많았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아이폰 XS 등 판매율이 크게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재무건전성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주요 투자가 마무리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A3 공장에 이어 지난해 A4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A4는 기존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한 공장이다. A3와 A4 공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실적 약화에 직접적 영향을 준 곳이기도 하다. 애플향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A3와 A4 공장 감가상각비를 인식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투자를 완료한 덕분에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을 차입금 상환 용도로 적극 활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최대 7000억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으나 이처럼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개선시켜둔 덕분에 큰 부담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차입금을 대거 줄여둔 만큼 적자에 따른 영업활동 자금 부족시 외부 자금 조달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올 상반기 재무여력이 보다 약화되더라도 애플 신제품이 나올 하반기에는 이를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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