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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글로벌 모터쇼 처녀출전한 까닭은 해외 완성차 업체에 '러브콜', 현대기아차 의존도 완화 모색

구태우 기자공개 2019-04-18 15:49:4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창사 후 처음으로 글로벌 모터쇼가 열리는 상하이에 부스를 차렸다. 현대제철이 상하이 모터쇼에 참여한 건 다름 아닌 글로벌 완성차 업체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들어가는 차량용 강판의 판매량을 2배 이상 늘려야 한다. 철강 수요 산업의 부진과 현대자동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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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자동차강판을 선보였다.

현대제철은 이달 16일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현대제철의 자동차 전문 브랜드인 'H-SOLUTION(에이치 솔루션)'을 최초로 선보였다. 에이치 솔루션은 현대제철이 최초로 출시한 차량용 전문 브랜드다. 에이치 솔루션은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철강 기술이 응집된 브랜드로 고장력강과 핫스탬핑을 도입했다. 외부 충격에도 휘어지지 않도록 내구성을 높였고 핫스탬핑(금형 안에서 급성 냉각하는 기술)을 통해 복잡하고 세련된 차량 외형을 만들 수 있다. 에이치 솔루션을 선보이기 위해 처음으로 글로벌 모터쇼에 참여했다.

에이치솔루션의 강점은 완성차 업체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물성 △성형 △용접 △도장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 완성차가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제철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에이치솔루션 EV도 선보였다. EU는 차량 1km 주행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2021년까지 95g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완성차 업체가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 해외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를 동력으로 달리는 전기차는 연비와 내구성이 핵심이다. 차체를 경량화하면서, 내구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현대제철은 이날 출시한 에이치 솔루션 EV는 동급 전기차보다 무게를 9% 줄였다. 가볍고 튼튼한 강판을 생산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차원이다.

현대제철은 건설용 내진재 'H-CORE(에이치 코어)'에 이어 차량용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갖췄다. 현대제철이 이번 차량용 전문 브랜드를 내놓은 건 적잖은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들어가는 차량용 강판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17년 36만톤의 강판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다. 지난해 58만톤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 판매량이 1년 동안 22만톤 늘었다. 2022년까지 공급량을 2배 이상 늘려120만톤까지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2020년까지 차량용 강종(철의 종류)을 282개로 늘린다. 현재는 161개의 강종을 보유 중이다.

그동안 현대제철의 차량용 강판은 90% 이상이 현대차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2017년 480만톤의 강판을 현대차에 공급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공급량의 10배 이상이 현대차에 들어가, 의존도가 상당했다. 지난해 현대제철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상대로 낸 매출은 각각 4571억원과 1662억원이다. 현대차를 상대로 낸 매출은 363억원 늘었는데 기아차 매출은 182억원 줄었다.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법인에서 나온 매출까지 합칠 경우 1조8274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8.79%가 현대·기아차에서 나왔다. 현대건설과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과의 거래를 고려하면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적잖은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고객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비중을 높이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판매가 부진한 점도 한몫했다. 현대제철은 에이치 솔루션을 통해 해외 완성차 시장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판매활로를 넓히기 위해 글로벌 모터쇼도 적극 참여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에이치 솔루션을 통해 현대제철이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의 위상과 기술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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