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오쇼핑+ E&M' 합병 시너지 가시화 미디어 커머스 성공적 안착…실적 기여는 과제
정미형 기자공개 2019-05-31 08:26:2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 합병 당시 내세운 '미디어 커머스'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을 안착시키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이다.CJ ENM 오쇼핑부문은 29일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인 '올리브마켓' 팝업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올리브마켓은 CJ ENM 계열의 푸드&라이프스타일 전문 TV채널인 '올리브'와 손잡고 만든 온-오프라인 연계 쇼핑 서비스다.
CJ오쇼핑과 올리브 채널이 선정한 브랜드와 제품들을 CJ오쇼핑이 판매하고 올리브는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향후 프로그램 제작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미디어와 커머스를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의 대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미디어 커머스는 방송에 제품을 노출시키는 PPL과 달리 초기 기획 단계부터 개발 등을 연계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방송 흐름과 전혀 관계없는 PPL과 다르게 방송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시청자의 거부감을 줄이고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CJ는 바로 이 미디어 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과 콘텐츠 기업인 CJ E&M을 합병했다. 자사의 방송 채널과 쇼핑 채널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미디어 제작과 채널 운영을 동시에 하고 있고 커머스 부문까지 모든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는 CJ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뚜렷한 효과가 그려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미디어 커머스만 해도 구체성이 떨어지고 생소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올리브마켓 같은 시도들이 이어지면서 미디어 커머스가 신규 수익 창출원으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오쇼핑과 CJ ENM의 시너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tvN 예능 '스페인 하숙'에 등장한 '오덴세' 그릇을 통해 미디어 커머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오덴세는 오쇼핑의 테이블웨어 브랜드로, 스페인 하숙에 자연스럽게 노출해 매출이 방송 전 같은 기간보다 78%까지 늘었다. 이후 CJ오쇼핑은 신제품 '얀테 아츠'를 방송을 통해 론칭하면서 목표 대비 133%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이 외에도 또다른 tvN 예능 '커피프렌즈'를 활용해 핸드드립세트나 커피원두 상품을 새롭게 구성해 판매했다. CJ ENM이 개최한 'KCON 2019 JAPAN'에서는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오쇼핑의 자체 패션 브랜드인 씨이앤(Ce&)을 선보이기도 했다. KCON은 CJ ENM이 2012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컨벤션으로, K-POP 콘서트를 비롯해 드라마, 패션, 음식 등 한국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전파하는 자리다.
일단 통합법인인 CJ ENM은 지난해 합병에 따라 몸집이 불리는 데 성공했다. CJ EN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인 4조3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5% 증가한 315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매출액 1조1048억원, 영업이익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6%, 66.1% 증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합병 시너지가 실적으로 구체화되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규모 면에서 실적 기여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에 CJ오쇼핑은 CJ ENM의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올리브마켓 같은 결과물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다양한 시도들이 실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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