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줄어드는 '도료 사업' 존재감 [페인트업 리포트]①영업익 비중 5년 만에 57%→14%, 업황 부진 가장 큰 원인
박기수 기자공개 2019-06-10 09:37:24
[편집자주]
페인트업은 건설·조선·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업황과 궤를 함께 한다. 중·대형 5개 업체가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페인트 업계는 최근 전방 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업체마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해결 과제도 가지각색이다. 평소 재계에서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는 페인트업계의 이모저모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3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대형 5개 사(△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들이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국내 페인트(도료) 시장에서 KCC는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 39%로 2위인 노루페인트(약 16~18% 추정)와 큰 차이를 보인다.이런 KCC도 도료 부문의 고민거리는 존재한다. 도료와 함께 양대 주축인 건자재 부문에 비해 실적에서 나타나는 존재감이 시간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KCC 도료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05억원, 1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0.5%에 불과하다. 매출 규모가 비슷한 건자재 부문(3083억원)이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했을 때 저조한 수치다.
회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페인트 부문은 여전히 KCC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 부문으로 남아있다. '자산' 비중이 의미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도료 부문의 자산총계는 1조9041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1.1%에 해당한다. 건자재 부문은 1조6278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8.1%만을 차지한다.
몸집에 비해 도료 부문은 지난 몇 년간 충분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며 전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아졌다. 5년 전인 2014년 도료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611억원, 1557억원으로 KCC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57%)을 차지했다. 그러다 2016년 영업이익 비중이 36.6%까지 떨어지더니 작년에는 13.8%까지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중이 더욱 낮아져 6%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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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의 부진은 KCC만의 문제가 아닌 업황의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 글로벌 완성차 생산 업체들이 국내 생산을 차츰 줄여가는 등 자동차 도료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 컸다. 조선업도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최근 수주가 이뤄지고 있지만 도장 작업이 이뤄져 도료업체에 현금이 유입되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감대다.
페인트가 기름에서 추출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가 역시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말 유가 급등은 원가 급등을 이끌었지만 급격하게 상승한 탓에 판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며 수익성에 직격탄을 줬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페인트 사업의 수익성을 좌지우지하는 건축 산업과 자동차 산업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점이 수익성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KCC의 경우 페인트가 부진할 때 건자재 부문이 실적을 지지해왔으나 지난해와 올해 건자재 부문도 실적 부진세에 접어들며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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