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바이오시네틱스, 나노의약품 기술이전만 4건독자 나노기술 기반 복제약·개량신약 개발…화장품 소재사업에 기대는 열악한 매출구조
강인효 기자공개 2019-06-13 08:07:46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갑식 대표가 지난 2004년 창업한 바이오시네틱스는 자체 개발한 '나노기술(Nanotechnology)'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던 파이프라인 4개를 국내 대형 제약사에 기술 이전한 경험을 갖고 있는 바이오 벤처다. 이와 함께 별도로 개발 중인 3개의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어 우수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바이오시네틱스는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외형 성장은 더딘 모습이다. R&D와 상업화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 의약품 사업보다는 화장품과 소재 사업을 통해 매출이 우선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사업 구조다.
◇자체 개발 NUFS 기술, 경쟁력 우위…"국내 유일 의약품 나노 입자화 기술 보유"
바이오시네틱스는 지난 2006년 'NUFS'라는 나노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NUFS는 고형지질(상온에서는 고체 상태로 활성물질을 녹이는 용매로 사용)과 액상 이산화탄소(고형지질을 제거하는 용매로 사용)를 사용해 활성물질을 나노화 하는 기술을 말한다.
바이오시네틱스는 NUFS 기술을 활용해 난용성(물에 잘 녹지 않는) 유기화합물(의약품)을 나노의약품(나노 크기의 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의약품 약물의 입자 크기를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수준에서 제어하는 나노기술을 이용해 개발된 나노의약품은 기존 시판되는 의약품 및 신약물질의 난용성을 해결해 제형을 소형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 특정 질병 부위에 대한 선택적 표적화 치료요법이 가능하기 때문에 질병 치료의 새로운 수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의약품의 40%, 신약후보물질의 90% 이상이 물에서 잘 녹지 않는 난용성 약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난용성 약물을 그대로 복용했을 경우 우리의 신체 내에서 흡수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난용성 문제를 해결해 물에 잘 분산이 되는 약물을 제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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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네틱스는 NUFS 기술에 기반한 총 7개의 파이프라인(나노의약품) 중 4개에 대한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2007년 JW중외제약에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대장암 주사제를 경구제(Tablet 제형)로 변형시켜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향상시킨 제품인 'BS-OXL(국내 전임상)'의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어 2009년에는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천식 치료제 개량신약인 'BS-108(국내 임상 1상 완료)'을 파마킹에 기술이전했다.
2013년에는 대웅제약에 MSD의 항구토제 나노의약품 복제약(Capsule 제형)인 'BS-101(미국 임상 승인 신청)'을, 2017년말에는 삼양바이오팜에 독일 제약사 바이엘의 간암 치료제 개량신약(Tablet 제형)인 'BS-104(국내 임상 1상 진행중)'를 기술이전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팜비오와 NUFS 기술을 적용한 의약품의 생산 및 판매에 대한 업무 제휴 계약도 체결했다.
바이오시네틱스는 현재 국내에 상업화 가능한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로서 의약품과 같은 유기화합물을 나노입자화 하는 원천 나노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NUFS 기술은 약물 대비 1배 이하(보통 0.5배)의 소량의 부형제만을 사용해 의약품을 제조하기 때문에 최종 제형의 크기나 개수를 줄여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며 "최종 제품 형태가 분말이이서 추가 공정이 필요 없는 경제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을 녹이는 용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부형제로 승인돼 섭취해도 무해한 물질이며, 사용한 용매도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기술"이라며 "분쇄 매체에 대한 우려가 없기 때문에 주사제 및 안약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형제는 의약품의 안정성, 편의성 등의 목적으로 첨가되는 물질로, 주성분(약물)이 아닌 불활성 물질을 말한다.
바이오시네틱스는 이밖에도 MSD의 항진균제 개량신약인 'BS-105'를 비롯해 여러 암종에 사용이 가능한 나노 항암제 'BS-102'와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폐암 치료제 개량신약인 'BS-103'도 자체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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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수억원대 불과…나노화장품 출시로 외형 성장 기대
지난 2017년말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시네틱스는 매출이 수억원대에 불과하다. 다만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는 SENS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2016년 11월말부터 '나노세라마이드'를 주품목으로 화장품을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증가 추세에 있다. 현재 주력 화장품 제품은 '하이드로세라마이드50'과 '하이드로코큐텐'이다.
바이오시네틱스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4억3000만원으로 2017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에 화장품 소재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현재 바이오시네틱스의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바이오시네틱스는 본격적인 외형 성장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4년 연속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R&D 비용이 증가(2016년 6억원→2018년 10억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의약품 사업을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화장품) 소재 사업을 통해 매출을 확보했다"며 "향후 난용성 약물을 물에 잘 풀리는 나노의약품으로 제조하는데 쓰이는 나노 원천기술을 약물별로 국내외 대형 제약사에 기술이전해 계약금, 마일스톤, 로열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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