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주식쇼핑 처음 나선 오너2세, 왜? '패션사업 승계' 김지원 전무, 0.02% 지분 매입…"대주주 주가 부양 차원"
정미형 기자공개 2019-06-26 08:15:1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장녀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전무가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한세그룹 후계 구도의 윤곽이 잡힌 이후 처음으로, 최근 한세엠케이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주가 부양 차원에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김 전무는 24일 한세엠케이 지분이 기존 0.01%에서 0.02%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김 전무는 6월 18일부터 6월 24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모두 1230주를 사들였다. 이는 6월 17일 처음으로 사흘에 거쳐 한세엠케이 주식 1000주를 사들인 이후 두 번째 지분 매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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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는 한세그룹 창업자인 김동녕 회장 2남 1녀 중 막내다. 그동안 김 전무는 패션사업을 승계하는 구도가 정해진 이후에도 한세엠케이에 대한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 김동녕 회장의 장남인 석환 씨와 차남인 익환 씨가 각각 한세예스24홀딩스 및 예스24, 한세실업을 도맡는 구도가 정해지기 전후로 관련 지분을 늘려온 것과 상반된다.
한세엠케이는 2016년 한세실업이 당시 엠케이트렌드를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됐다. 김 회장이 2017년 들어 도서 유통사업인 예스24를 장남 석환 씨에게, 의료 제조 및 수출 사업체인 한세실업을 차남 익환 씨에게 맡기고 패션 사업체인 한세엠케이를 막내인 김 전무에게 맡기면서 후계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인수 이듬해인 2017년에는 김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보폭을 넓혀 갔다. 당시 상무이던 김 전무는 올해 들어 전무로 승진했으며 마케팅과 경영지원에 이어 해외 진출까지 도맡고 있다.
3년 가까이 회사 경영에 관여해온 김 전무가 최근에서야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는 주가 부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한세엠케이 주가는 한세실업이 인수 전인 2016년 7월 말 2만1400원까지 올라갔지만 최근 5500원 전후에서 움직이며 최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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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한세엠케이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주가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한세엠케이 영업이익은 2016년 103억원에서 2017년 95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는 급기야 2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4분의 1토막 가까이 났다.
이에 오너일가인 김 전무가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저가 매수 차원에서 지분 매입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세그룹 관계자는 "그런 시각도 있지만 저가 매수 의도는 없다"며 "주주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회사 측에서 나서줬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대주주 차원에서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무가 지분 매입에 나서며 한세엠케이 지분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한세엠케이 지분 구조는 모회사인 한세실업이 최대주주로 50.02%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어 한세엠케이 공동대표인 김문환 씨가 1.86%, 관계회사 임원인 이명주 씨가 0.08%, 김 전무의 아들인 박건희 군이 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김 전무는 아들을 통해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향후 직접 매수를 통해 지분을 더욱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한세그룹 관계자는 "주가 부양 차원에서 김 전무가 계속해서 지분을 늘려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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