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산업, 친환경車 부품 수주…흑자 물꼬 트나 기존 부품 매출원가율 '98%'…새 부품 효과 기대
이광호 기자공개 2019-06-26 09:02:4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평화산업이 적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친환경차 부품을 대량 수주하면서 모처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 문제를 풀고 흑자전환할지 주목된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평화산업은 현대·기아자동차 친환경차량 10개 차종에 들어갈 부품(모터마운트·서스펜션 부시)을 수주할 계획이다. 예상 수주량은 총 220만대로 1824억원 규모다. 납품 일정은 내년 11월부터 2029년 12월까지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로 매출신장과 수익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평화산업은 자동차와 일반산업용 방진 부품, 호스부품 및 특수차량 부품을 제조해 판매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와 중국, 미국, 인도 등지의 계열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평화산업 입장에서 단비 같은 소식이다. 최근 수년간 적자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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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산업은 2006년 평화홀딩스와 분할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2년에 128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6년 324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에는 매출이 322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매출 비중 8할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영향으로 완성차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동반 타격을 입었다.
이는 곧 평화산업의 가동률 감소로 이어졌고 단위 생산당 고정비 부담이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90%대를 넘어선지 오래다. 평화산업 매출원가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 2013년 93.68%에서 2016년까지 93% 수준을 유지하다 2017년 97.29%, 2018년 98.66%를 기록했다. 여기에 판매관리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실상 ‘밑지는 장사'를 했다. 때문에 적자가 지속됐다.
더불어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3년 271%에서 지난해 706%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3년 155억원에서 지난해 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능력을 판단하는 에비타(EBITDA)는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4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저가입찰이다. 평화산업은 그동안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가격경쟁력에 집중했다. 경쟁사 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여러 완성차 업체와 거래를 성사시켜왔다. 당연히 매출과 시장점유율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주매출처인 현대 계열의 현대모비스와 손잡고 수소·전기차용 모터마운트와 서스펜션 부시를 개발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 기존 제품군과 기능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부품의 재질과 사이즈 등 친환경차 전용으로 제작했다.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관련 부품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평화산업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수주한 부품은 기존 적자품목이 아니다"라면서 "단가를 제대로 받고 진행하는 계약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현대·기아차 외 쌍용차, 르노삼성, 글로벌GM 등과도 거래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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