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 리포트]전환점 맞은 동방, 체질 개선 과제계열사 리스크에 부채비율 400% 육박, '물류통' 성경민 대표 선임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05 10:26:38
[편집자주]
물류시장이 커지면서 물류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프라를 강화하거나 M&A(인수·합병)를 시도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물류시장의 주 키워드인 '대형화·전문화·융합화'를 이뤄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더벨이 물류기업들의 주요 현황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 준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동방은 계열사 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던지며 전환점을 맞았다.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면서 본업인 물류업에 온전히 역량을 쏟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하지만 전방산업인 조선·철강업황이 악화되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 오랜 기간 누적된 계열사 리스크는 재무부담도 키웠다.부채비율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한 2016년 말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올해 3월 말에는 371.15%를 기록했다. 차입금 부담이 늘었고 순차입금 비율은 200%를 넘어섰다. 최근 악화되는 영업환경과 맞물려 동방은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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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형 물류기업인 동방은 항만, 터미널 등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시설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동방은 계열회사로 동방광양물류센터, 평택항카훼리 화물터미널, 울산항 등 주요 항만 시설을 구축했다. 항만에 구축한 인프라를 통해 하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륙 운송사업까지 영위한다. 때문에 인프라 확보에 만만치 않은 비용을 투입해왔다.
물류 계열사들 중 울산 신항 컨테이너부두를 운영하고 있는 유엔시티는 동방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동방이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는 유엔시티는 정상화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면서 재무부담을 무겁게 했다. 울산 신항 컨테이너부두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금을 조달한 유엔시티는 순금융비용이 연간 100억원에 달하면서 막대한 부담을 지웠다.
유엔시티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여파는 고스란히 동방에 전이됐다. 유엔시티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동방은 2015년 말 유상증자로 150억원을 투입했다. 연쇄적으로 동방 역시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가는 등 재정 건전성을 위협받았다. 이후 2016년에는 동방의 자본금을 확충하기 위해 22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다행히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던 유엔시티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4년간 4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가진 계열사로 탈바꿈했다. 초기 투자 부담을 털어내고 정상화를 이루면서 동방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여기에 2017년과 2018년 심양동방방직과 동방생활산업을 매각하면서 꾸준히 동방의 발목을 잡아왔던 방직업 리스크도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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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은 올해 6월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김형곤 동방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재직해온 이달근 대표가 사임하고 성경민 부사장이 새로운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4년부터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 대표는 임기가 2021년까지였지만 최근 부진한 실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성 신임 대표는 동방과 함께 성장해온 물류 전문가다. 성 대표는 1986년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동방에 몸담았다. 2006년에는 TPL사업 부문장을 맡았고, 2008년에는 동방물류센터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이후 철강과 해운사업을 총괄하며 영업1본부장으로 재직하는 등 동방에서 물류 전 분야를 두루 거쳤다.
성 대표는 물류업에 집중하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동방을 이끌고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성 대표는 동방의 최근 부진한 영업을 회복하고 재무개선을 이뤄야하는 과제를 넘겨 받았다.
동방은 2016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수주절벽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에는 2년만에 매출이 1000억원 가량 감소했고 수익성도 급감했다. 조선업 불황에 철강 운송물량도 줄어들면서 타격은 커졌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벌크 운송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는 등 물류 업황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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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리스크를 벗어던졌지만 동방의 차입금 부담은 사라지지 않았다. 올해 3월 기준 동방의 총차입금은 3056억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규모는 5264억원을 기록했던 동방의 지난해 매출 대비 58%에 달한다. 차입금에 비해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부족해 순차입금은 2885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534억원에 달했다. 총차입금의 절반 가량이 1년이내 상환해야하는 차입금으로 구성됐다. 단기차입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차입금 상환 부담이 크다. 하지만 상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유동비율이 40% 수준에 머물면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에 비해 2배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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