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채널 재편 효과 언제쯤 빛 보나 국내외 '온라인·멀티숍' 중심 재조정 지속…투자 확대로 이익 40% 급감
전효점 기자공개 2019-08-01 08:08:1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판관비를 확대하면서 채널·마케팅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반등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국내 판매 채널에서는 면세점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실적이 역성장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채널 구조조정 기간이 길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일제히 감소하는 모양새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689억원과 영업이익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같은 기간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1조3931억으로 전년 대비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78억원으로 40% 급감했다. 분기 판매관리비 규모가 전년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늘면서 이익 규모를 크게 축소시켰다. 영업이익률은 6.3%로 전년 10.8%에서 절반 규모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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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럭셔리' 의존 여전한 국내 실적…로드숍 실적 악화 지속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국내외 사업 전반에서 채널 재조정과 투자를 확대했다. 설화수·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가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약진을 이어갔지만 아리따움 편집숍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브랜드는 고전했다. 로드숍 계열사 이니스프리는 역성장폭이 오히려 심화돼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면세점과 온라인을 제외한 백화점, 방판, 전문점, 할인점 채널에서는 실적이 일제히 역성장했다.
2분기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는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설화수와 헤라, 바이탈뷰티 등 럭셔리 브랜드는 2분기 신제품 출시를 집중한 것이 면세 채널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오프라인 편집숍 아리따움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라이브' 매장으로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도모했지만 점포 리뉴얼 비용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아리따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이상 역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로드숍 계열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채널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럭셔리 브랜드와 달리 중저가 브랜드는 면세점 실적 역시 동반 악화되면서 점포 실적 하락폭을 메우지 못했다. 이니스프리는 2분기 매출 1476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 29% 역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에뛰드 매출은 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역성장했으며 영업손실도 적자를 지속했다.
반면 에스쁘아와 아모스처럼 타사 채널이나 H&B 채널 비중을 넓힌 브랜드는 성장세로 돌아섰고 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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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투자 지속' 해외 사업, 아시아·북미 중심 매출 확대·이익은 급감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은 아시아와 북미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디지털과 멀티브랜드숍 등 성장 채널로 유통 채널을 재조정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이커머스 대표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유통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2분기 해외 매출은 5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투자 확대의 결과 56% 축소된 201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매출은 4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중국 현지에서 설화수와 헤라는 전년 대비 30% 이상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이니스프리와 마몽드 실적은 역성장하는 브랜드 양극화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현지에서 대규모 판관비를 집행하면서 3-4선 도시 매장 출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북미 매출은 세포라 등 입점 확대로 21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으나 유럽 지역은 프랑스 내수가 축소되면서 매출 48억원으로 23% 역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분기 중 혁신 상품 개발과 고객 체험 공간 확대, 국내외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을 추진했다"면서 "브랜드와 채널 투자를 지속해 성장 기반을 쌓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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