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케이클라비스운용, 부동산펀드 효과 '톡톡'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분당 엠타워 JS운용에 매각후 펀드 청산…순익 53억 기록
김진현 기자공개 2019-09-02 08:03:5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지난 2017년 설정했던 부동산펀드 운용을 마치고 자산을 매각하면서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펀드 라인업을 늘린 것도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케이클라비스운용은 올해 상반기 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0억원(14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순익 증가에 기여했다. 케이클라비스운용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76억원으로 전년대비 66억원(62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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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수익이 영업수익 대부분을 차지했다. 케이클라비스운용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억원에 비해 64억원(623%) 증가한 수치다. 케이클라비스운용 수수료 수익 증가는 지난 2017년 설정했던 부동산펀드 청산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케이클라비스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3호'를 청산하고 JS자산운용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엠타워'를 매각했다. JS자산운용은 해당 건물을 137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클라비스운용은 지난 2017년 10월 엠타워를 매입했다. 당시 소유주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었다. 케이클라비스운용이 당시 매입한 금액이 1046억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324억원가량 매각 차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클라비스운용은 매각 차익을 펀드 수익자에게 분배하고 성과 보수 등으로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상반기 신규펀드를 대거 설정하면서 수수료 수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말 기준 케이클라비스운용의 펀드 수는 59개로 지난해말 52개에 비해 6개가 늘었다. 상반기 '케이클라비스코넥스하이일드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1호[채권혼합]', '케이클라비스청출어람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A', '케이클라비스트라이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케이클라비스인모스트US컨슈머리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호', '케이클라비스P-1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케이클라비스트라이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 등 펀드가 신규 설정됐다.
영업비용도 2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4억원(162%) 늘었다. 임직원 수 증가와 급여 증가로 인한 판매관리비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임직원 급여로 지급된 비용은 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억원에 비해 11억원(220%) 증가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의 임직원은 지난해 상반기 17명에서 올해 21명이 됐다. 증가 인력이 대부분 정규직으로 비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말부터 반영된 퇴직급여 적립금이 판관비를 늘린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0원이던 퇴직급여는 올해 3억원으로 늘어났다.
케이클라비스운용 관계자는 "상반기 수수료수익 대부분은 운용하던 부동산펀드 청산 이후 수취한 성과보수가 반영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 구재상 대표가 설립했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회장은 1997년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을 세운 창업 맴버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낸뒤 독립해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세웠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주주구성은 모회사 케이클라비스가 90.1%, 선우산업개발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클라비스의 최대 주주는 구 대표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63.44%를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재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질적인 경영을 이끌고 있는건 KTB자산운용 부사장 출신 정충진 대표다. 정 대표는 지난 2017년 KTB자산운용을 떠나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정 대표가 KTB자산운용에서 상품기획, 마케팅 등 펀드 설정과 판매 전반에 관여해온 경험을 살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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