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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컬처웍스, IPO 장기화…실무진도 이탈 단기 추진 보류,업황 침체에 '부담'…피어 CJ CGV 저평가 원인

이경주 기자공개 2019-09-09 14:05:1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컬처웍스 기업공개(IPO) 작업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중순 예비심사 청구로 IPO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단기 추진 계획은 접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탓에 IPO 실무진도 이탈했다. 업황 침체로 피어그룹 기업가치(밸류)가 낮아지면서 밸류 산정이 불리해 진 것이 배경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재계 5위 롯데그룹 계열사로 자금사정이 급하진 않다. 몸값이 최대치에 도달할 때 IPO작업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다.

◇리더급 실무진 이탈…단기 추진 보류 탓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IPO를 담당하던 리더급 인력이 퇴사했다. IPO 단기 추진 가능성이 사라진 탓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관련 진행되는 것이 거의 없고, 경영진을 비롯해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어 실무자가 퇴사했다"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올 중순까지만 해도 IPO를 활발히 준비했다.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밸류) 평가방법인 DCF(discounted cash flow)법을 활용해 밸류를 8000억원 수준으로 도출해 내외부 분위기를 살펴봤다.

올 3월에는 모회사인 롯데쇼핑 계열사로 남아있던 베트남과 중국 영화관 법인을 인수하기도 했다. IPO에서 밸류를 높이기 위한 몸집 불리기로 해석됐다. 지난해 롯데쇼핑이 시네마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롯데컬처웍스를 설립한 것도 IPO를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하지만 최근 모든 작업을 중단시킨 셈이다.

◇업계 1위 CJ CGV 저평가에 부담…단기 이익신장도 불투명

내년 상장을 강행할 경우 밸류 산정에 불리하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피어그룹 몸값이 크게 낮아졌다. 업계 1위인 CJ CGV는 시가총액이 현재 7100억원 수준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1조1000억원 대였지만 업황에 대한 낮은 기대감에 적자전환까지 겹치며 40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CJ CGV는 국내 영화관 점유율이 50%에 이르는 1위다. 롯데컬처웍스는 2위로 점유율이 30% 수준이다. 그런데 롯데컬처웍스 희망 밸류는 8000억원으로 CG CGV보다 높다. 현재 CJ CGV 몸값을 기준으로 삼으면 희망 밸류를 도출하기 힘들다.

밸류를 높이려면 이익 신장이 필요한데 단기적으론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것도 문제다. 롯데컬처웍스 매출 비중은 영화관 사업이 80%로 주력이며, 영화와 드라마 제작 등 컨텐츠 사업이 10% 내외, 영화관내 엔제리너스 등의 임대수입이 3% 수준이다.

주력인 영화관 사업은 국내 관객수 정체로 성장 한계에 있다. 이를 해외 진출로 극복하려 하고 있다. 올 초 베트남 영화관법인을 롯데쇼핑으로부터 인수한 배경이다. 그런데 초기비용 때문에 여기서 대규모 적자가 나고 있다. 베트남법인(LOTTE CINEMA VIETNAM)은 지난해 매출 382억원에 당기순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10억원 손실을 냈다. 해외진출이 단기 이익신장에 기여하지 못한다.

이에 컨텐츠 사업에서 반등을 도모해야 하는데 역시 여의치 않다. 마땅한 영화 히트작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 시작한 드라마는 배우 성추문 악재로 타격을 받았다. 첫 드라마 도전작인 조선생존기가 주연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면서 1% 미만 시청률로 종영했다.

피어그룹으로 보나 실적전망으로 보나 내년 상장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평가다. IPO 철회 계획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그룹 계열사라 자금사정이 급하진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상장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가면서 최대 밸류를 도출할 수 있을 때 IPO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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