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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정상화 시동, '수출만이 살길' 미주·유럽·동남아 집중 공략, 1000억대 신규 투자 확정

구태우 기자공개 2019-09-19 13:23: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을 찾은 동부제철이 경영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업 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재편하고, 증설도 추진한다.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영업 부문을 강화해 판매를 늘리는 계획을 짰다. KG그룹 편입으로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동부제철이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최근 동부제철 주식 1328만주(13.28%)를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절차는 지난달 30일 마무리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동부제철 주식의 무상감자를 단행했고, KG그룹과 재무적 투자자(FI)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는 3600억원의 동부제철 인수 대금을 완납했다. 현재 동부제철 최대주주는 지분 39.98%를 보유한 KG그룹의 계열사 KG스틸이다. 캑터스PE는 지분 31.98%를 보유해 2대주주가 됐다.

수차례 무산됐던 매각 작업이 일단락되면서 경영 정상화가 선결 과제로 부상했다. 동부제철은 올 상반기 1조286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당기순손실은 813억원에 달했다. 2012년 4조원을 넘던 매출은 2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핵심 원재료인 열연코일의 원가가 오르면서 수익성마저 악화됐다. 열연코일은 원재료의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지난 2년간 가격이 30% 이상 뛰었다. 매출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졌는데, 원가마저 오른 것이다.

동부제철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업 체질을 수출 위주로 바꾼다. KG그룹은 곽재선 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정상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다. 수출 비중을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컬러강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로드맵에 담겼다. 동부제철은 2021년까지 수출 비중을 60%까지 늘리고,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비중은 52%(1조5352억원)이다. 수출을 정상화의 핵심으로 꼽은 건 국내 철강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전방 산업인 자동차와 건설 시장이 악화됐는데, 중국산 철강재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동부제철의 해외 매출은 주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나온다. 베트남과 중남미 지역의 매출도 있지만 비중이 적다. 북미와 유럽 지역은 컬러강판 위주로 판매를 다변화하고, 베트남과 중남미 지역은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출 비중을 높인다. 해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제품 위주로 운영했던 영업 조직을 내수와 수출 위주로 바꿨다. 곽 회장은 10월부터 미국, 일본 등 해외 모든 고객사를 찾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세철 신임 대표이사는 포스코대우(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재임 중 호주 법인과 말레이시아 법인장을 역임했다. 곽 회장과 이 대표가 수출 확대를 위한 중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은 1200억원을 투자해 컬러강판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현재 컬러강판 캐파는 50만톤인데, 60만톤까지 늘린다. 2021년까지 1단계 증설을 마칠 계획이다. 철강산업 특성상 설비 확대에 대규모 투자금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증설을 마치면 공급량은 계단식으로 증가한다. 이외에도 올해 195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인천공장과 당진공장 설비를 보수하고 있다.

KG그룹은 동부제철을 인수하면서 사업 분야가 철강업까지 확대됐다. 동부제철 인수에 수천억원을 쏟은 만큼 조기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곽 회장이 동부제철 회장직을 맡은 것도 정상화 과정을 진두지휘하려는 의도다. 곽 회장은 이달 초 "간절함이 차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KG동부제철의 새 역사를 함께 써 나아가자"고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KG동부제철로 바꾼다.

동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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