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전문가' 영입, 현대차 북미 공략 가속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 마크 델 로소…판매 전략 수립·딜러망 구축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15 14:10:4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북미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시장에서 판매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그룹 차원의 계획에 따라 하나 둘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이를 위해 최근 북미지역 '맞춤형 전문가'를 영입하고 딜러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판매량 확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현지 판매량을 견인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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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델 로소 CEO에게 주어진 역할은 북미시장에서의 판매·브랜드 전략 수립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담당과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의 지휘 아래에서 어윈 라파엘 제네시스 북미 COO와 함께 미국 내 판매와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을 챙기게 된다.
마크 델 로소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북미 현지에서는 '판매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아우디 미국법인에서 COO로 재직할 당시 77개월 연속 판매 증가 기록을 세우며 연간 20만대 판매 목표를 계획보다 5년 당겨 달성한 경험이 있다. 또한 벤틀리 미국법인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엔 딜러망을 정비, 사업 전반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제네시스에서 기대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현재 제네시스는 연내 완료를 목표로 북미 지역 판매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당초 올 1분기까지 약 350여개의 제네시스 딜러를 운영,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지연되며 연내 350개 딜러 개소로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특히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미국시장에서의 제네시스 판매량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 현지에서 판매된 제네시스는 8월 기준 총 1만3350대로, 평균적으로 매달 1600여대씩 팔려나갔다. 평균 1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늘긴 했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제네시스는 연간 판매 목표 등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말 미국 전역 50개주에서 판매 라이선스를 확보, G90과 G80, G70 등 세단 3종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메르세데스 벤츠, BMW, 렉서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 밀려 현지 고급차 시장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내년 초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의 미국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전까지 최대한 판매망을 구축해 놔야 한다.
이같은 제네시스의 북미 공략 움직임은 올해를 미국시장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아 'V자 반등'을 이루겠다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구상과 맥을 같이 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19년 미국 시장 턴어라운드 및 판매 전망'이란 자료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례적으로 별도 제공된 해당 자료에는 현대차의 미국 판매 실적 현황과 판매 건전성 개선 방안, 중장기 판매 계획 등이 담겼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67만7946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3.9%를 기록했으나 올해엔 71만대를 판매해 4.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선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연말까지 딜러망을 구축하고 소비자 시승 확대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쓰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올해 중 북미 딜러망 구축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신차 출시를 통해 미국 판매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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