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공모채, 발행 성장세 뚜렷…전망은 불투명 [Market Watch]시장 호황, A급으로 수혜 확대…시장금리 상승에 반전 기류도
피혜림 기자공개 2019-10-24 14:56:5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 호조에 힘입어 증권사의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1월부터 이달까지 증권사 공모채 발행 규모는 2조 7900억원에 달했다. 2018년 AA급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공모 조달 훈풍이 올들어 A급 증권사로 확산된 점 등이 주효했다.뚜렷한 성장세에도 증권사 공모채에 대한 단기 전망은 어둡다. 최근 하향세를 이어왔던 시장금리가 반등해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대비 금리 메리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 등은 공모채 발행을 검토했으나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조달 루트를 선회하기도 했다.
◇증권사 공모채 훈풍, A급으로 이어져…발행 규모 최대치
23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발행된 국내 증권사 회사채 총액은 2조 7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전체 증권사 공모채 발행규모(2조 13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사의 공모채 발행 열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는 당초 적극적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서지 않았으나 지난해 AA급 우량 증권사를 중심으로 조달량이 급증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보한 후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 여력을 높이고자 나선 점 등이 주효했다. 지난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증권사 중 SK증권(500억원)을 제외한 모든 이슈어가 AA급 증권사였다.
올들어 증권사 공모채 발행 열기는 A급 이슈어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소형 증권사는 2015년 콜차입 거래가 완전히 제한된 후 RP와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시장금리 하락세로 장기 CP 금리보다 3년물 공모채 금리가 낮은 상황이 이어지자 비용 절감과 단기금융시장 내 변동성에서 비껴가기 위해 공모 채권 시장을 찾았다.
시장 호황에 힘입어 A급 증권사 채권에 대한 투심 역시 뜨거웠다.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교보증권(A+)은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한 것은 물론 발행금리 역시 등급금리 대비 최대 30bp 절감했다. AA급 증권사와 더불어 교보증권과 SK증권(A0), 한화투자증권(A+) 등 A급 증권사 역시 증액 발행을 거듭한 결과 증권사 공모채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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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반등, 공모채 훈풍 '주춤'…공모 조달 고심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서며 증권사 공모채 훈풍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투심 위축 현상이 A급 이하 기업은 물론 AA급으로도 확산되자 증권사 공모채 역시 여파를 피하지 못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첫 공모채를 발행한 한화투자증권은 발행금리가 등급(A+)금리 대비 20bp 가량 높게 형성됐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1500억원)을 뛰어넘는 청약금을 모아 오버부킹에는 성공했지만 언더금리 발행을 이어가던 이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냈다. 공모채 발행을 검토했던 유진투자증권은 금리 조건 등을 고려해 관련 절차를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증권사 회사채는 산업 리스크 등으로 인해 채권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 했으나 앞서 이어진 저금리 기조 아래 몸값을 높였다"며 "증권사 역시 콜차입 규제 등으로 장기 조달 니즈가 충분해 금리 여건 등에 개선될 경우 다시 호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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