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증권, 中 ABCP에 신사업 발목잡혔다 금감원, 징계전 신사업 인가 중단…자본확충 카드 '만지작'
서정은 기자공개 2019-11-13 13:09: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추진하려고 했던 신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김원규 대표이사 취임 이후 장외파생, 신탁 등 사업 다각화를 준비해왔으나,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가 끝나지 않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사업 진출 대신 자본을 확충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신규 라이선스 취득 신청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현재 회사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당국에 라이선스 인가를 신청하더라도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 초부터 장외파생, 신탁, 헤지펀드 등 신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회사의 사업모델이 브로커리지 위주로 쏠려있다보니 현재 상황으로는 업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말 수장 자리에 오른 김원규 대표 또한 취임 초부터 이같은 포부를 내세웠다. 지난 상반기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도 자기자본을 확대해 사업 진출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초기 목표와 달리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보폭을 넓히지 못한 상황이다. CERCG의 ABCP 부도 사태 여파 때문이다. 해당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신사업 진출을 타진해봤자 당국의 인가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CERCG의 역외자회사인 CERCG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ABCP를 발행했었다. 하지만 어음을 판지 사흘만에 부도가 났고, 해당 ABCP를 매입한 증권사들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용평가사 2곳을 압수수색한만큼 사건이 마무리되기 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에 신사업 진출보다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상환전환우선주(RCPS)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섣불리 신탁 등 신규 사업 인가 신청을 했다가 중간에 징계 결과가 나오면 기존에 했던 것들이 수포가 되지 않느냐"며 "ABCP사태와 관련한 사태가 마무리 된 뒤 차근차근 비즈니스를 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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