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 엔타스면세, 구조조정 칼날 이관훈 신임 대표 '조직 효율화' 드라이브…반년간 파라다이스시티점 25% 이상 감원
전효점 기자공개 2019-11-12 09:17:1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적자 전환한 엔타스듀티프리가 올해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관훈 신임 대표가 앞장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엔타스듀티프리는 하반기 파라다이스시티점을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 이관훈 신임 대표 부임 후 임원급을 중심으로 십여명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에도 2차 감원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하고 있는 4곳 면세점 가운데 파라다이스시티점은 가장 규모가 크다. 파라다이스시티점은 올해 3월까지만 해도 149명의 직원을 고용하면서 인력을 증원했다. 하지만 인력은 4월 구조조정 후 5월 122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는 113명으로 줄었다. 반년 만에 소속직원 10여명, 비소속직원 30여명 등 소속 직원의 4분의 1이 줄어든 것이다. 이 대표 부임 후 두 번째로 시행된 최근 감원 이후에는 인력 규모가 한층 더 축소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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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타스듀티프리가 인력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지난해 신한금융투자 사모펀드(신한컨슈머기술투자조합 제1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맺은 계약 때문이다. 신한금투는 해당 투자에 따라 엔타스듀티프리 지분 16%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엔타스듀티프리는 계약 조건으로 3년 내 기업공개(IPO) 추진 등을 약속했다. 또 올해 상반기 6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지 못할 시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엔타스듀티프리는 임대료 등 각종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손실 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시내점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점으로 확장 이전하고 인천공항 면세점을 개점하면서 임차료 부담이 240억원으로 전년 170억원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매출은 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규모 때문에 실적 개선 부담이 증가했다. 엔타스듀티프리는 올해 상반기 매출도 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상승하면서 성장세를 이었지만 영업이익 적자를 탈출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인력 조정을 통한 비용 축소에 돌입한 것도 이익이 목표치만큼 개선되지 않으면서 투자금 회수에 대한 위기감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영업 실적뿐만 아니라 현금유동성마저 바닥난 엔타스듀티프리는 신한금투 사모펀드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6월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 대표는 부임 후 고용 인력이 가장 많은 파라다이스시티점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부임 이후 임원급을 중심으로 10여명을 감원한 데 이어 최근 2차 감원으로 강한 경영정상화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엔타스듀티프리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의 퇴사는 있을 수 있겠지만 공식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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