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스팩합병' 존재감…트랙레코드 효과 시작 올해 최다 딜 청구 전망, 주관 문의도 빗발…안정적인 수익 창구 확보
전경진 기자공개 2019-12-06 13:56:4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3개의 스팩합병 상장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했다. 2013년 스팩합병 상장을 처음 주관한 이래로 가장 많은 청구 건수다. 현재 4번째 심사 청구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꾸준한 트랙레코드 덕분에 '우량' 기업들의 스팩합병 딜 수임이 수월해졌다는 평가다.하나금융투자에게 스팩합병 딜 주관은 새로운 알짜 수익 창출 창구로서 자리잡는 모양새다.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 증대를 견인할 전망이다.
◇트랙레코드 덕에 우량 딜 연쇄효과 시작
하나금융투자는 11월 29일 올해 3번째 스팩합병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코넥스 기업인 카이노스메드가 합병 상장 대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9월과 10월에 각각 지엔원에너지와 덴티스의 스팩합병 상장 청구서 역시 제출한 바 있다.
현재 하나금융투자는 상장 예비심사를 한 건 정도 더 추가로 신청할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이 경우 올해 예심 청구 건 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스팩합병 상장을 주관하는 하우스로 등극할 전망이다.
스팩합병 상장이란 비상장 기업을 기상장된 스팩(SPAC)과 합병시키는 방식으로 증시에 데뷔시키는 방법이다. 스팩은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합병 상장의 도구로 활용된다.
이미 올해 3건의 딜을 청구한 것만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스팩합병 청구 건수는 2013년 딜을 처음 주관한 이래로 가장 많다. 사실 하나금융투자는 그동안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복수의 딜만 주관했을 뿐 통산 연간 딜 주관 건수는 1건 정도에 불과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적은 갯수라도 매년 스팩합병 딜을 주관해온 덕분에 최근 알짜 딜 트랙레코드에 따른 수혜 역시 받는 모습이다. 다수의 우량 기업들로부터 주관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하나금융투자가 그동안 주관했던 합병상장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은 점이 시장에서 부각된다.
시장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합병상장시킨 기업들 다수의 주가가 안정적인 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딜 주관 요청 건수를 늘린 배경"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첫 딜은 2013년 모바일 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의 스팩합병이었다. 2019년 12월 5일 현재까지 총 7개 기업의 스팩합병 상장을 성공시킨 상태다.
◇안정적인 수익 창구 역할 기대감
하나금융투자 입장에서는 발행 시장 부침과 관계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가 하나 더 마련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스팩합병은 딜 수임만 일궈내면 상장 주관 실적을 '안정적'으로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가령 스팩합병 상장은 일반 IPO와 달리 공모가 산정을 위하 기관 수요예측 등 공모주 청약 과정을 진행하지 않는다. 스팩과의 합병비율에 따라 주가와 상장 주식 수량이 결정되는 덕분에 공모 부담 자체가 없다는 평가다.
더욱이 스팩합병상장의 경우 실적 좋은 알짜 기업들이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 건설, 철강, 장비 등 공모주 시장 내 비인기 업종 의 '우량' 기업들이 공모주 청약 부담감 속에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탄탄한 실적을 기록 중인 기업들인 덕분에 상장후 일반 IPO 기업보다 오히려 주가흐름이 좋을 수 있다. 주관사 입장에서는 기업 상장 이후 평판 저하 등의 우려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셈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스팩합병 부문에서 지금처럼 알짜 딜을 매해 다수 수임할 경우 공모주 시장 침체로 인해 IPO 실적에 부침이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이슈 & 보드]견제장치 없는 푸드나무 이사회, 새주인 맞아 전면개편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