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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포스코케미칼 자금 팽창기 이끄는 강득상 전무10조 투자 계획…무차입 경영 끝내, 자금관리 중요도 커져

구태우 기자공개 2019-12-20 07:34:3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케미칼(옛 포스코켐텍)이 17년 만에 무차입 경영을 끝내고 '자금 팽창기'에 들어섰다. 2차전지 소재 분야에 자기 자본으로 투자했는데, 올해 첫 공모채를 발행하는 등 외부 조달을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해 에너지 소재 분야의 '글로벌 톱티어'를 목표로 세웠다. 2010년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을 인수해 시작한 2차전지 소재 사업이 10년 후 빛을 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및 2차전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 차입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최고재무관리자(CF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포스코케미칼의 CFO는 강득상 전무(기획지원본부장·사진)다. 그는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해 줄곧 예산과 재무 등을 담당한 '재무통'이다.

강 전무는 정준양 전 회장 때인 2010년 5월 상무로 승진해 임원을 달았다. 포스코와 주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등을 두루 거쳤다.

포스코그룹의 6개 상장 계열사는 올해부터 국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합동 IR(기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중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제조하는 포스코케미칼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켐텍 시절에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별도로 하지 않고, 자료집과 공시 등을 통해 자본시장과 소통했다.

강 전무는 IR 등에서 투자자와 만나 투자 계획과 자금 운용 계획을 직접 설명하면서 시장의 궁금증과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포스코켐텍(현 포스코케미칼)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경영지원실도 경영지원본부로 격상됐다. 합병 법인의 위상과 중요도를 고려한 조치였다.

강 전무는 포스코켐텍으로 옮기자 마자 민경준 대표이사와 포스코ESM 합병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음극재 제조사인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제조사 포스코ESM을 합병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서 자산 규모는 1조원을 넘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합병이 갖고 있는 전략적 중요도는 상당했다는 평이다. 포스코그룹은 비철강 부문을 주도할 계열사로 포스코케미칼을 낙점했다. 첫 '단추'인 합병 절차를 순탄하게 마쳐야 나머지를 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강 전무의 고민은 '자금 확장기'를 맞은 포스코케미칼의 재무 상태다. 포스코그룹은 2023년까지 총 45조원을 투자하는데, 이중 10조원(22.2%)을 2차전지 소재 분야에 배정했다. 그룹 내부와 외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2차전지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이다.


CFO인 그는 투자 효용성이 가장 높은 부문에 자금을 집행하는 한편 재무구조가 불안해지지 않도록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특정 지배주주가 없는 국민주 기업인 포스코는 주주가치를 최우선에 두는 경영 전략을 택하고 있다. 수익성과 배당을 우선해야 하는 것도 포스코 내 모든 CFO의 고민이다.

포스코케미칼이 무차입 경영을 끝내면서 기업의 수익성과 이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변동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까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22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3분기 539억원을 기록했다. 시설 투자를 위해 외부에서 차입하면서 생긴 결과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2.8%인데, 내년부터 50%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순차입금 비율도 올해부터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익률 지표들도 하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IC(투하자본이익률)는 낮아지는 추세다. ROE는 기업의 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ROIC는 생산활동과 연관된 일부 자산으로 수익률을 계산했다. 이 수치들이 높을 수록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올해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몇 년 중 현금 유출과 유입이 가장 많았다. 주로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현금을 지출했고, 차입금 유입으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악화됐다.

지난 3분기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사업은 고객사의 생산이 지연되면서 성장이 더뎌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여부는 여전히 시장을 좌우하는 변수다. 강 전무는 재무관리와 함께 시장의 다양한 변수들을 살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높은 성장성에도 공급사슬 등의 변수가 많은 분야"라며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가 기대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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