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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 인수전에 영풍제지도 가세…예비입찰 참여 한국·아세아·한창제지 등 경쟁..각축전 예고

조세훈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19-12-26 06: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판지 업계 3위인 세하 인수전에 다수의 제지사가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제지, 아세아제지뿐 아니라 한창제지, 영풍제지 등도 원매자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하 최대주주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19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복수의 원매자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기부터 인수 의지를 공공연하게 나타낸 한국제지와 아세아제지는 예상대로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한국제지는 최근 골판지 업체 원창포장공업을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세하를 인수하면 백판지 시장까지 진출하게 된다. 세하가 인수합병(M&A)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됐다. 아세아제지는 세하 공장 인근에 계열사인 경산제지를 두고 있어, 인수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백판지 시장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창제지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백판지 시장은 한솔이 전체 시장의 약 40%를, 깨끗한나라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세하, 신풍제지, 한창제지가 각각 1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창제지는 세하를 인수해 단숨 2위권으로 도약,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상 최고 수익을 낸 영풍제지도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영풍제지는 골판지 원지와 화학섬유 필름 등을 감는 데 사용하는 종이관 원지를 만든다. 2015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지난해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큐캐피탈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사 업종 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활용하고자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세하 인수로 백판지 시장까지 진출하면 영풍제지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유통업체 범창페이퍼월드와 한 글로벌 PEF도 이번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PEF의 볼트온전략과 기존 전략적투자자(SI)의 사업다각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최소 6파전으로 이뤄지는 세하 인수전은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매각 측은 조만간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 후보)를 선정하고 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세아지분 71.6%와 503억원 매출 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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