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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 정상화 '고삐' 물적분할 완료, FI 유치 계획…경쟁사 관심 UP

이충희 기자공개 2020-01-14 09:19:1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가 이달 초 물적 분할해 독립시킨 아이스크림 사업부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수년 간 이어진 아이스크림 사업 적자 탈피를 위해 올해부터 다양한 방법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아이스크림 전문 자회사 신설이 오랜기간 침체 상태에 놓여있는 빙과류 시장에 새 전략을 제시하게 될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이달 1일 아이스크림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을 신설했다. 단순 물적분할 방식이 채택 돼 신설 자회사 지분 100%를 해태제과가 보유한다.

해태아이스크림 대표에는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이끌었던 김경호 이사가 선임됐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는 영업과 생산 현장을 두루 거치는 등 아이스크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자회사가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비교적 탄탄한 재무 기반을 마련해줬다. 초기 자본금 5억원과 현금 68억원을 해태아이스크림에 투입했다. 현재 2500억원 이상 보유한 장단기 차입금은 전혀 넘기지 않은 대신 광주와 대구 공장 자산을 양도했다.


기존 해태제과는 개별 기준 부채비율이 높아졌지만 신설 자회사는 비교적 우수한 재무 구조를 갖추게 됐다. 업계에서는 해태아이스크림은 추후 자본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외부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 2000억원 안팎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을 우선 점쳐진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비롯한 여러가지 방안을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내용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아이스크림 사업 정상화를 위한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자금 유치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고 냉동 시설을 추가 확보해 유통 효율화를 꾀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빙과류 시장에서 새 타개책을 내놓을지 업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해태제과는 분할 후 남아있는 또다른 아이스크림 자회사 '빨라쪼'의 수익 정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크라운해태제과 그룹이 2008년 인수한 '빨라쪼'는 한때 전국에 65개 매장을 내면서 매출을 확대했으나 적자폭은 깊어졌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하반기 빨라쪼에 약 20억원 규모로 자금을 수혈해 준뒤 매장 수를 50여개까지 줄이는 등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서왔다.

최근 이어진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사업 분할과 외부 자금 유치 시도 등 정상화 노력은 경쟁업계에도 충분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내 빙과류 시장은 오랜기간 해태제과를 포함해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등 4사가 경쟁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반값 아이스크림 시대가 정착된 2010년대 들어서는 시장 전체 매출이 지속 하락하던 추세"라며 "해태아이스크림이 단일 사업만으로 회사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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