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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바이오텍, '녹원CNI 경영권 인수' 노림수는 견조한 실적 바탕, 캐시카우 역할 기대…중장기적 '피보팅' 가능성

방글아 기자공개 2020-02-10 07:18:1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피혁업체 웰바이오텍이 지난해 인수한 산업용 잉크제조사 녹원씨엔아이(CNI) 활용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질적인 업종인 탓에 당장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녹원CNI 지분율을 높이면서 배당금 등 유동성을 확보해 사업다각화 재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후 중장기적으로 녹원CNI의 사업영역인 스마트폰 부품사업을 웰바이오텍의 중점 사업화하는 방안도 열어놨다.

웰바이오텍은 지난해 9월 녹원CNI의 지배주주로부터 주식 125만1749주(8.10%)를 약 100억원에 취득했다. 또 녹원CNI가 발행한 40억원 규모의 제11·13회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 추가 지분 취득을 예고했다.

웰바이오텍이 인수한 11·13회 CB를 전환청구하면 녹원CNI 지분 13만여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웰바이오텍이 보유하게 될 녹원CNI 지분율은 10% 안팎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웰바이오텍은 주 사업영역인 피혁 업종 장기 불황 속 4년여 간 지속된 영업적자로 2018년부터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인 가운데 부채(전환사채)를 일으켜 녹원CNI 경영권을 인수했다.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진행해 신규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녹원CNI에 캐시카우(Cash cow) 역할 기대하고 있다.

이는 녹원CNI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전 경영진 횡령·배임 이슈로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지난해 11월 주권 거래정지를 맞기도 했지만 사업 경쟁력은 인정받고 있다.


녹원CNI는 2018년 매출액 763억원, 영업이익 166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58억원가량 된다. 또 2018년 11월 타법인 주식 취득 목적 100억원 규모 제15회CB 발행 이후 현재까지 내부 자금만으로 사업을 운영·확대하면서 작년 9월말 기준 유동자산 59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녹원 CNI는 최근 지투하이소닉 인수로 추가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지투하이소닉이 기존 경영진의 배임·횡령으로 경영상 부침을 겪고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에서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지투하이소닉은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액츄에이터)을 납품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삼성전자 1차 벤더사로 잉크를 전문 납품 중인 녹원CNI는 지투하이소닉 인수로 거래 품목 확장을 통한 매출 증대가 가능해졌다. 지투하이소닉이 자체 개발한 카메라 모듈 핵심 부품 VCM(Voice Coil Motor) 기술력을 발판 삼아 스마트폰 종합 부품사로 도약해 나간다는 목표다.

웰바이오텍은 중장기적으로 녹원CNI를 중심에 놓는 피보팅(Pivoting) 가능성도 제시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녹원CNI로부터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웰바이오텍은 현재 피혁원단 제조·판매로 대부분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2018년 조직 개편을 통해 피혁사업본부, 제약사업본부, 브랜드사업부문과 신사업부 등 총 4개 사업부로 확장했지만 오랜 사업부문인 피혁이 연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웰바이오텍의 2018년 연간 별도 매출액 288억원 중 264억원(91.6%)가 피혁사업부문에서 나왔고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종속회사 3곳 가운데서도 피혁사업 중국법인 청도영창인특피혁이 같은 기간 466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운송 중개 기업 로드스타씨앤에어(236억원), 건강기능식품 기업 나이스팜(73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담보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웰바이오텍은 2018년 연결 매출액 739억원에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영업손실 4억원으로 적자전환한 후 회복에 부침을 겪고 있다. 지속적인 업황 불경기와 2016년 중국 사드보복에 따른 청도영창인특피혁의 수익성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19년들어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웰바이오텍 관계자는 "녹원CNI 대주주에 올라선 뒤 1차적으로 상폐 실질 심사 사유를 해소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개선기간을 부여받는 데 성공했다"며 "당장은 녹원CNI를 통해 이익을 얻고 중장기적으로는 웰바이오텍의 중점 사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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