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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이슈 맘스터치, '돌고돌아' 케이엘앤 인수 ①PEF 인수 시도…협상 불발뒤 상장

노아름 기자공개 2020-02-27 12:36:1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창업자 정현식 회장 품을 떠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시장에서는 비교적 신생 운용사로 꼽히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을 표하면서도, 앞서 맘스터치에 재무적투자자(FI)의 러브콜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바이아웃(Buyout)은 예정된 이벤트였다는 관전평을 내놓기도 한다.

소비자에게 '가성비' 버거로 유명한 맘스터치는 자본시장의 관심을 오랜 기간 받아온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다. 특히 PEF 운용사들은 맘스터치가 전문경영인(CEO) 체제로 운영돼왔으며, 정 회장이 오너 2세에 회사를 물려줄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경영권 인수를 위한 물밑 접촉을 꾸준히 이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맘스터치의 전신 TS해마로 시절부터 함께한 창립멤버 전명일 전 대표이사는 2017년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이로써 회사는 본격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모했다. 맘스터치 경영권이 오너2세로 되물림될 가능성은 낮았기 때문에 최대주주 교체 가능성이 열려있던 분위기였다.

정 회장의 두 자녀는 사내 및 해외법인에 적을 두고 있긴 했지만 30대 초중반으로 회사를 물려받기엔 나이가 어리다는 인식이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들 정영근 씨는 미국법인장으로 근무해왔으며, 딸 정다영 씨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붐바타 사업부에서 대리로 재직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전 승계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뒀어야 하지만 맘스터치의 경우 오너 2세에 승계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정 회장이 FI와 활발하게 접촉하며 회사 매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도 PEF 운용사들이 맘스터치에 관심을 보이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 또한 회사가 꾸준히 해외로 사세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해마로푸드서비스가 가족기업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스팩(SPAC) 상장을 앞두고 정 회장은 상장과 지분매각 두 가지 카드를 놓고 검토하다가 대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기업공개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로푸드서비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해 PEF와 수차례 협상테이블에 앉았다"며 "인수자와 정 회장 간 눈높이 격차가 커 거래가 최종 불발됐다"고 말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와 협상 과정에서도 수차례 위기의 순간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한 회사에 대해 애착이 클 수밖에 없는 정 회장이 쉽사리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협상이 번복되거나 지연된 데 따른 결과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식음료(F&B)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의 경우 오너의 말 한 마디에 협상이 일순간에 무산되기도 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며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내심을 가지고 정 회장을 설득해 최종적으로 거래 성사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 19일 YG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이 보유하던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554만3822주)까지 장외에서 사들여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거래총액은 2093억원이다. 동시에 자회사 슈가버블 지분 100%를 정 회장 등에게 250억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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