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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오, '블록체인 핀테크' 대표주자 도약 채비 [VC 투자기업]어니스트벤처스 10억 베팅, 대출 성장세·담보물 보관기술 주목

박동우 기자공개 2020-03-24 07:25:2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보기술 스타트업 델리오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회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설정해 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핀테크업계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벤처캐피탈에서 델리오의 실적 성장과 기술력을 눈여겨 보고 투자를 단행했다.

2018년 출범한 델리오는 가상자산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회사를 설립한 정상호 대표가 암호화폐업계에 발을 들인 계기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창업을 모색하다가 ‘탈중앙화’와 ‘신뢰’ 속성을 지닌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했다.

정 대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을 두면서 블록체인 영역에 눈을 떴다"며 "위·변조를 방지해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제3자의 개입 없이 당사자 간 직접 거래를 알선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델리오의 사업구조는 단출하다. 고객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나 암호화폐지갑 플랫폼을 활용한다.

델리오의 기술력은 담보로 설정한 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고객의 담보금액을 자사로 옮기지 않는 대신 빗썸에 개설된 고객의 암호화폐지갑을 잠근다. 담보로 매긴 비트코인은 여전히 대출 신청인이 갖고 있지만 매도하거나 이체할 수 없다.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솔루션도 구현했다. 담보물의 가격이 기준일 대비 30% 넘게 낮아지면 자체 프로그램이 반대매매를 실행한다. 델리오는 한국과 미국에 '거래소 기반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스템'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델리오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 월간 담보대출액 규모가 올해 3분기 2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사업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 싱가포르계 투자사 '템부수(Tembusu)'가 델리오에 손을 내밀었다. 올해 초 템부수의 자회사인 MWAC와 대출자금 공급을 둘러싼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델리오는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융통하는 창구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탈인 어니스트벤처스와 킹고투자파트너스가 10억원을 베팅했다. 공동 운용하는 '경기 재도전 투자조합'(약정총액 150억원)을 통해 마수걸이 투자를 단행했다.

벤처투자자들은 델리오의 실적 성장세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오규희 어니스트벤처스 이사는 "설립 초기부터 대출액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수익 기반이 탄탄하다고 판단했다"며 "빗썸과 두터운 협력 관계를 이뤄 원격으로 담보물을 설정하는 기술을 구현한 점도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델리오는 자사의 담보대출 시스템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탑재해 건당 처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출 승인 등 거래 증명과 검수를 알고리즘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정 대표는 "올해 하반기 30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진행해 자금을 추가 유치하겠다"며 "가상자산 시장 확장에 가속도를 붙여 블록체인 금융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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