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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국민연금 눈치' 이익급감에도 배당 유지한 RFHIC국민연금 주요주주 이후 배당성향 높아져, '감사 선임·스톡옵션 부여' 안건도 감안

방글아 기자공개 2020-03-25 10:08:5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RFHIC가 지난해 영업환경 악화로 실적이 크게 꺾였지만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 눈치를 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익 급감에도 작년과 동일한 수준의 배당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등 주요 안건 통과를 위해선 국민연금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는 방향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 전문 코스닥 상장사 RFHIC는 오는 27일 제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 선임 △스톡옵션 부여 승인 △배당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RFHIC는 지난해 수주 판매 감소에도 원재료와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3% 감소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각각 11.1%, 8.3% 늘면서 영업이익이 32.9% 줄어든 17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초 설비·인력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상반기 총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화웨이향 판매의 일시적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3분기 영업적자를 내고 4분기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반전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다.

RFHIC는 이 같은 상황에도 작년과 동일하게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CB) 상당수가 전환청구돼 발행주식총수가 늘면서 총배당금 규모는 전년대비 3억원 많은 48억원이다. 반면에 영업이익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배당성향은 6%포인트 증가한 23%를 기록했다.


RFHIC는 2018년 초 첫 배당이래 17%대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 이번에 배당성향을 높인 것은 국민연금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상반기 RFHIC 주식 최대 206만6824주(8.82%)를 취득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영향력을 확보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의 보폭을 넓히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본격화한 때다. 이 시기와 맞물려 유의미한 의결권을 확보하자 RFHIC가 배당을 통해 호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감사 선임과 스톡옵션 부여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어서 수익성 악화 가운데서도 통큰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 선임은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의 일환으로 국민연금이 주시하는 주요 안건 가운데 하나다. 스톡옵션도 기존 주주들에 대한 차별로 인식되는 만큼 이를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다.

RFHIC는 이번 주총에 현재 상근 감사로 재직 중인 진대호 전 GS TIM 대표의 감사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또 유럽지사 직원 2명에 대해 주당 3만1600원에 총 3만5000주의 매수가 가능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 발행가는 현재 주가(20일 종가 3만9300원) 대비 24.4%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이밖에 지배주주인 조삼열 회장과 조덕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최길수 법인법인베이시스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 신규선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총 지분율이 38.0%에 달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의결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배당금 지급 기준인 지난해 말 RFHIC의 주식 총 129만8580주(5.47%)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번 배당으로 2억5971만원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받을 전망이다.

이번 배당결정과 관련해 RFHIC 관계자는 "가급적 매년 배당을 이어가려고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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