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터진 공모채 시장… 수요예측 빅데이 '13일' [Market Watch]'롯데칠성·한화솔루션·현대오트론' 청약, A급 현대오트론 결과 관심
강철 기자공개 2020-04-14 08:35:1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푸드가 만족스러운 수요예측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요예측을 앞둔 다른 발행사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시장 참여자들은 롯데칠성음료, 한화솔루션, 현대오트론의 수요예측이 몰린 오는 13일을 주목하고 있다. 3곳의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점을 감안할 매수 주문이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AA0), 한화솔루션(AA-), 현대엠트론(A0)은 오는 13일 오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각 발행사의 모집 예정액은 롯데칠성음료 1500억원, 한화솔루션 2100억원, 현대오트론 500억원이다.
발행사들은 금리를 비롯한 조건 상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수요예측 시점을 겹치지 않게 조정한다. 3개 기업이 같은 날 수요 조사에 나서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 풀이 넓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발행사들이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수요예측 날짜를 가급적 겹치지 않도록 조정한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뜩이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3개 발행사가 동시에 청약에 나서는 건 눈여겨 볼만한 이슈"라고 말했다.
지난달 극도로 얼어붙었던 국내 공모채 시장은 이달 초를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4월 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롯데푸드는 목표로 한 모집액 이상의 주문을 이끌어냈다. 3년물 700억원 청약에서 1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정부가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도 300억원을 주문하며 롯데푸드의 발행에 힘을 실어줬다.
산업은행은 롯데칠성음료 인수단에 참여해 약 100억원의 물량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부와 관계 부처가 회사채 발행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서 이슈어와 기관 사이에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AA급 이상 우량 기업들이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조금씩 갖기 시작했다"며 "정부가 탄탄한 수요 기반을 구축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수요예측 날짜가 겹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AA급인 롯데칠성음료와 한화솔루션에 비해 등급이 열위한 현대오트론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오트론의 경우 설립 후 첫 공모채 발행이라는 점도 리스크다.
현대오트론과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희망금리 밴드를 등급 민평에 -50~+50bp 가산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다른 발행사에 비해 범위를 넓게 가져간다. 낮은 등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요 부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기관은 대략 15곳 정도"라며 "수요예측 참여 움직임에 따라 발행사마다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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