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 툴젠 대표, 기술특례로 상장 재도전 제넥신과 M&A 무산 후 IPO 재도전…기술특례상장 무게 두되 다양한 트랙 검토
최은수 기자공개 2020-04-13 08:17:2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툴젠이 엑시트 활로 확보 전략을 합병(M&A)에서 기업공개(IPO)로 선회했다.툴젠은 당초 제넥신과 합병을 통해 상장 효과를 누리려 했다. 합병이 무산되면서 재차 IPO를 추진하기로 했고 기술특례상장 방식이 유력하다.
툴젠은 유전자가위 기술로 잘 알려진 회사다. DNA를 정교하게 잘라내 유전자 편집이나 교정을 하는 기술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병화 툴젠 대표(사진)는 지난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핵심 키워드를 '내실경영'으로 잡고 성공적인 IPO 결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툴젠은 지난해 6월 제넥신과 M&A를 진행했다. 사업 시너지를 도모하는 방안이었지만 상장사와 합병을 통해 투자자들의 엑시트가 가능하도록 자금 회수의 길을 열고자 했다.

툴젠은 앞서 세 차례나 IPO를 추진했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자 M&A로 선회한 바 있다.
툴젠은 이번에 다시 IPO로 선회했다. 세 차례의 코스닥 이전상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이다. 툴젠은 그간 유전자가위 특허권 이전과 관련한 논란에서도 벗어났고 한국과 호주를 비롯한 각국에서의 특허 등록도 마쳤다.
툴젠의 이전상장 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2015년 처음과 두 번째 이전상장에 도전했을 때 최대주주의 지분 문제 및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카스9'(CRISPR Cas9) 기술에 대한 특허권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며 거래소 승인이 거부됐다. 툴젠은 당시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카스9'(CRISPR Cas9) 기술에 대한 특허만 출원하고 등록을 완료하진 못했다.
툴젠은 이후 호주, 한국, 유럽 등에서 특허 등록을 마친 뒤 2018년 세 번째 상장에 도전했다. 이때는 크리스퍼 카스9의 특허권을 이전 받은 과정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최대주주인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학교 재직 당시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특허권을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툴젠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논란으로 거래소 심사가 3개월 넘게 표류하자 결국 자진 철회를 택했다.
툴젠은 작년 9월 서울대학교와 유전자 교정 신산업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특허권 논란을 일소했다. 서울대학교와는 관련 협약을 통해 총 13만주의 툴젠 주식을 보유하고 향후 성장 수익 역시 공유하기로 했다.
툴젠이 IPO를 재도전하면 4번째 도전이 된다. 툴젠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툴젠은 기술특례상장 추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 4월 호주에 추가로 분할출원을 낸 특허가 등록되면서 기술성평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다양한 상장방식이 가능한 만큼 한가지 방식만 고집하진 않을 전망이다.
툴젠은 세 번째 상장 땐 테슬라(이익미실현 기업)상장 제도를 택했었다. 툴젠은 지금까지 유전자 가위의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총 47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흑자 전환은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툴젠의 직전 3년 간 영업손실 추이는 40억원, 80억원, 163억원이다.
이 대표는 "툴젠과 유전자가위의 본질적인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크리스퍼 관련 특허권 취득은 착실히 진행돼 2016년 호주와 한국 등록을 시작으로 2018년 유럽과 싱가포르, 2019년에는 일본과 중국에까지 등록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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