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타이어산업]합성고무 사업 뛰어든 롯데케미칼, 사실상 실패?흑자전환 요원한 합작사 베르살리스, 코로나19로 수요 감소 '추가 타격'
박기수 기자공개 2020-04-21 09:23:55
[편집자주]
격변하는 완성차 관련 사업군에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웠다. 수많은 산업군 중에서도 특히 고민이 깊어지는 곳은 타이어 업계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자동차 유동량이 줄며 타이어 관련 산업 전체가 침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파장은 타이어 원재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업체까지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위기감이 고조된 국내 타이어업계를 더벨이 긴급진단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롯데케미칼의 고민은 대산공장 사고뿐만이 아니다.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주는 유가는 하락했지만 전체 제품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사그라들었다. 가뜩이나 다운사이클에 진입해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었던 터라 3~4년 전 호황기때의 미소는 현재 남아있지 않다. 롯데케미칼의 사업 중에서도 더욱 타격이 큰 곳이 있다. 바로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롯데케미칼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이하 베르살리스)다.베르살리스는 '엘라스토머' 관련 기술이 없었던 롯데케미칼이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사와 손잡고 세운 합작사다. 본격적인 매출은 2018년부터 나기 시작했지만 롯데케미칼은 이전부터 계속 자금을 쏟았다. 열 차례에 가까운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투입한 금액만 2000억원이 넘는다.
다만 기대만큼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2018년 매출 281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872억원을 기록한 베르살리스는 지난해 매출은 45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손실은 85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냈다. 여기에 금융비용 등 영업외비용이 합쳐져 순손실로는 무려 183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합성고무 등 제품을 양산하기 전에 각 납품처로부터 '인증' 작업을 받아야 하는데 길게는 4년까지 걸리기도 한다"라면서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인증 작업이 대부분 끝나면 본격적인 이익 창출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합성고무를 사들일 수 있는 주요 수요처인 타이어 업체들이 최근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탓이다. 완성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니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생산을 줄이고, 이 여파가 부품사들까지 미치고 있는 셈이다.
완성차 생산 감소에 베르살리스의 주요 매출처가 되는 타이어업체들 역시 일제히 생산을 감소하고 있다. 최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은 3일간 타이어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베르살리스는 합성고무 시장의 후발 주자다. 외부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등과 경쟁하는데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이다. 이 와중에 닥친 코로나19라는 악재는 흑자 전환을 더 요원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재무상태표 상으로는 부실 기업과 가까운 베르살리스의 처분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직접 '비전2030'을 선포하며 부진한 자회사는 과감히 구조조정해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비전2030'은 롯데케미칼이 2030년 매출 50조원을 기록하고 글로벌 화학사 7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이다.
다만 섣부른 '매각설'은 자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근거는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매각했던 롯데케미칼 영국 법인이다. 영국 법인은 2018년 영업이익으로만 218억원을 벌어다 준 자회사였다. 그럼에도 롯데케미칼은 '향후 비전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며 과감히 회사를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모회사 재무 상황이 워낙 탄탄해 자회사 상황이 극도로 나쁘지 않은 이상 유망한 사업이라면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다만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변수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르살리스는 합성고무 시장의 후발 주자다. 외부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등과 경쟁하는데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이다. 이 와중에 닥친 코로나19라는 악재는 흑자 전환을 더 요원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재무상태표 상으로는 부실 기업과 가까운 베르살리스의 처분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직접 '비전2030'을 선포하며 부진한 자회사는 과감히 구조조정해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비전2030'은 롯데케미칼이 2030년 매출 50조원을 기록하고 글로벌 화학사 7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이다.
다만 섣부른 '매각설'은 자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근거는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매각했던 롯데케미칼 영국 법인이다. 영국 법인은 2018년 영업이익으로만 218억원을 벌어다 준 자회사였다. 그럼에도 롯데케미칼은 '향후 비전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며 과감히 회사를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모회사 재무 상황이 워낙 탄탄해 자회사 상황이 극도로 나쁘지 않은 이상 유망한 사업이라면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다만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변수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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