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방계 유니드, 불황 속 성장세 '눈길' [Company Watch]가성칼륨 글로벌 1위, 매년 외형·수익성 증가
이아경 기자공개 2020-05-04 11:12:4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 기업집단에 포함된 유니드는 OCI나 삼광글라스 등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매년 외형성장과 수익성 증가를 동시에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니드는 OCI 창업주인 고 이회림 회장의 2세 중 3남 이화영 회장이 이끄는 화학회사다.유니드는 가성칼륨과 탄산칼륨, 염소제품 등을 주로 생산한다. 국내 독점 생산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학사업 외에 가구 원자재나 주택 내부 마감용으로 쓰이는 목질 건축자재인 중밀도섬유판(MDF) 사업도 다루고 있다. MDF시장 내 점유율도 1위다.
◇사용처 다양해 시황 영향 빗겨나
여타 화학기업들이 글로벌 수요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니드는 매년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비결은 주력인 칼륨계 제품이 기초 무기화학 제품으로 산업 전반에 쓰여 시황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탄산칼륨은 합성수지, 세라믹 및 식품첨가물 등에 들어가며, 가성칼륨은 세제, 합성고무, 태양광, 제약, 비료 및 농약 등에도 사용된다.
최근 5년간 실적만 봐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나란히 증가했다. 2015년 7000억원 대였던 매출액은 2018년 8000억원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87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00억원대에서 지난해 848억원으로 증가했다. 7.5%였던 영업이익률은 10% 가까이 높아졌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작년보단 8% 감소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선 67% 늘었다.

유니드는 2016년 말 한화케미칼의 울산 가성소다 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한화케미칼과 842억원에 공장 양수 계약을 맺은 후 설비 개조 및 증설 투자를 통해 2018년 6월말 울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22만톤에서 연간 29만톤으로 늘렸다. 지난해 6월에는 520억원을 더 투입해 생산능력을 연간 36만톤으로 높였다.
국내와 함께 중국에서도 칼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내 생산능력은 연간 32만톤으로 총 68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유니드는 중국 자회사 중 하나인 UJC에 1200억원을 투자해 가성칼륨 생산 규모를 9만톤가량 더 늘릴 예정이다.
증설 효과와 함께 부산물로 판매되는 염산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국내 염산의 80%는 TDI와 MDI 공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데, 최근 해당 업체들이 수요 부진에 따라 가동률을 낮추면서 염산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유니드의 국내 염산 판매량은 20%로, 판가 인상 시 전년 대비 40~8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중국법인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유니드는 UJC와 OJC 두 회사를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UJC의 경우 2017년 영업이익이 122억원에서 지난해 295억원으로 커졌고, OJC 역시 같은 기간 75억원에서 263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쉬운 보드사업부(MDF), 건설경기에 발목
아쉬운 점은 유니드 매출의 20% 정도를 담당하는 보드사업부(MDF)가 화학사업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MDF는 가구 원자재나 주택 내부 마감용으로 쓰이는 목질 건축자재다. 외관, 물성, 가공성이 뛰어나 합판, 파티클보드(PB) 등 다른 목질 자재와 비교해 경쟁력이 높은 고품질 자재로 꼽힌다.
유니드의 MDF 사업은 지난해 10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물량은 미국향 판매 감소에 영향을 받았고, 반대로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오는 저가 MDF 물량에 국내 판매량도 감소하면서다. 2018년 6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46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역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드사업부는 수요 둔화, 수입품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작년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업계 내 구조조정과 원화 약세 등으로 올해는 적자 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드의 재무구조는 잇단 증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이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52%이며, 자기자본비율은 66%다. 2018년 대비 부채비율은 21% 감소했고, 자기자본비율은 8% 증가했다. 기업의 상황능력을 가늠하는 유동비율은 182%이며, 직접적인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당좌비율은 1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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