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최저금리 경신…비금융기업으로 온기 확산 [Deal Story]5년물 쿠폰금리 1.750% 달성, 마이너스 NIP 전환…컨퍼런스콜 적극 활용
피혜림 기자공개 2020-05-05 13:41:4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동서발전이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행렬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내 불안감이 고조된 후 국내 비금융기관이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한국동서발전은 쿠폰(Coupon)금리를 비금융기관 중 최저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등 신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발전사 유통물 대비 낮은 금리를 형성해 마이너스(-) 신규발행 프리미엄(NIP)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달초 KDB산업은행의 발행을 기점으로 금융기관으로 번졌던 한국물 회복 기류가 비금융기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비금융기관 발행 물꼬…컨퍼런스콜 활용, 비대면 한계 극복
한국동서발전은 27일 진행한 글로벌본드 투자자 모집에서 39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확보했다. 발행금액(5억달러) 대비 8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209개 기관이 이번 프라이싱(pricing)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채권의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한국동서발전은 프라이싱 전 비대면 한계 극복에 적극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자 국내는 물론 글로벌 발행사들의 해외 로드쇼(road show)는 제한됐다. 꾸준한 조달을 통해 투자자와 상당한 접점을 쌓아둔 은행권 이슈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로드쇼 여파가 미미했으나 비금융기관의 경우 상황은 달랐다.
달라진 시장 여건을 반영해 한국동서발전은 컨퍼런스콜 방식을 적극 활용했다. 이달 23일 글로벌 금융시장에 조달 사실을 알린 후 지역별 시간대에 맞춰 아시아와 유럽, 미국 투자자와의 소통에 나섰다.
한국동서발전은 24일까지 이틀에 걸쳐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자금 사용 및 케팩스(capax) 투자 계획 등에 대한 한국동서발전의 입장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적극적인 소통에 힘입어 한국동서발전은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동서발전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보다 40bp 절감한 5T+150bp로 확정했다. 해당 스프레드는 국내 발전사 유통물 대비 4bp가량 낮은 수준으로, 이에 따라 신규발행프리미엄은 -4bp 수준에 해당한다. 당초 한국동서발전은 IPG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9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시장 회복세 '뚜렷', 금리절감 효과 '톡톡'
한국동서발전은 이번 발행으로 비금융기관으로는 최저 쿠폰금리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채권의 쿠폰금리는 1.750%로, 국내 비금융기관이 발행한 5년물 달러채 중 최저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유통물 스프레드는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으나,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절대금리 자체가 낮아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채권시장 내 투심 회복 기류 역시 뚜렷했다.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채권 환매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투자자들의 분위기 역시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딜에도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참여에 나서 미국 배정 물량이 22%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나온 한국물 딜 중 최대 비중이다.
한국동서발전의 발행으로 한국물 시장 내 온기는 금융기관에서 비금융기관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한국물 시장이 위축됐을 경우 회복세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공기업, 민간기업 순으로 이어진다. 이달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의 발행에 이어 한국동서발전이 조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향후 민간기업으로도 훈풍이 전파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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