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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계열 어뮤즈, '세포라 효과' 언제쯤 빛 볼까 모회사 스노우, 올 들어서만 두번째 출자…"아직 투자 단계"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21 09:32:3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뷰티 브랜드 '어뮤즈(AMUSE)'가 또 모회사의 자금 수혈을 받는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에 입점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아직 자립 기반은 마련되지 않은 모습이다.

어뮤즈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인 스노우로부터 1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주주배정 유상증자다.

어뮤즈는 네이버 계열사인 스노우의 100% 화장품 자회사다. 트렌드에 민감한 서울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담은 콘셉트로,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포라가 한국에 정식으로 매장을 론칭하며 입점시킨 국내 독점 브랜드 세 곳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세포라 입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어뮤즈도 세포라 입점을 계기로 적지 않은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세포라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어뮤즈는 매출액 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5배가량 늘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당기순손실 18억원보다 두 배 이상 손실 폭이 확대되며 적자가 이어졌다.

이에 어뮤즈는 지속해서 모회사의 자금 수혈로 운영 자금을 충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어뮤즈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총 4회에 걸쳐 10억원씩 총 40억원을 스노우로부터 출자받았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두 번째 유상증자에 나서며 이번 출자까지 포함해 총 25억원을 조달한다.

어뮤즈 측은 아직은 경영성과를 내는 단계보다는 투자 단계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할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포라 입점 이후 활발하게 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배우 공효진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며 광고에 나섰다.


다만 스노우가 언제까지 자금 수혈을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노우도 적자가 지속되며 모회사인 네이버와 라인으로부터 끊임없이 운영자금 조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노우는 지난해 8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모회사로부터 출자받은 금액만 3000억원이 넘는다. 스노우의 최대주주는 지분 70.84%를 보유한 네이버이고, 라인플러스와 라인(LINE Corporation)이 각각 17.82%, 11.34%를 보유하고 있다.

스노우 입장에서는 자사 어플의 주 사용층인 10대~30대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해 뷰티 사업으로 발을 넓힌 것인데,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약보다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도 어뮤즈에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채널 확대를 통해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에 이어 중국 내 글로벌 스토어에도 진출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어뮤즈는 세포라와의 독점 브랜드 계약으로 국내에선 세포라와 자사몰, 면세점 외의 유통망으로는 확장이 불가능해 면세점 입점과 해외 진출이 매출 성장의 키와도 같았다.

어뮤즈 관계자는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유상증자에 나선 것으로, 과거에도 꾸준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직은 투자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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