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경PSG자산운용이 일반투자자 원금을 사실상 보장해주는 헤지펀드를 선보인다. 일정 수준 손실까지 보전해주되 약 7%에 도달하면 바로 청산하는 구조다. 후순위로 참여하는 운용사와 펀드매니저가 넣은 자금으로 일반투자자의 원금 손실을 방어하는 방식이다.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해 주요 편입 종목인 주식 비중을 폭넓게 조정할 계획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은 ‘유경솔리드에쿼티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펀드 설정을 준비하고 있다. 만기는 설정일(이달 말 예정)로부터 1년 가량이다. 펀드 설정 규모는 100억원 안팎으로 이미 리테일을 통해 펀드 투자 고객을 모으고 있다.

펀드는 선순위와 후순위로 구분된다. 선순위는 일반 고객 자금이다. 후순위는 유경PSG자산운용과 펀드매니저가 자금을 넣는다. 수익 발생 시 배분은 각각 절반씩(50%) 가져가는 구조다. 후순위 투자금(7억원 안팎)를 고려하면 실제 이익 배정 규모가 더 크다.

특이점은 일정 수준 손실률에 도달하면 청산되는 대목이다. 현재 계획 중인 수준은 6.5~7% 수준이다. 후순위 운용사와 펀드매니저 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들의 손실액을 전원 보전해준다. 일정 수준 전까지는 펀드 운용이 계속되고 만기 시 손실을 보전한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최대 수준의 하락장이 펼쳐진 점이 오히려 기회라고 판단하고 설정에 나섰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수익 창출 가능성과 확신에 따른 결단이다. 원금보전 펀드 출시 역시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펀드의 편입 자산은 주식, ETF, 공모주 등으로 주된 종목은 주식이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최소 0%에서 최대 100%까지 주식 비중을 다변화하겠단 복안이다. 변동성을 최소화해 수익 가능성이 높은 곳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한다. RP 등도 편입 대상이다.

손실 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운용사는 그만큼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변동성을 제어하는 주식 선별, ETF 역시 국내외 주식 및 지수형 상품 등을 주로 편입한다. 레버리지 ETF와 ETN 등은 배제된다. 개별 종목당 펀드 비중은 5% 이하로 조절한다.

유경PSG자산운용은 목표 수익률을 5~10% 수준을 제시했다. 어디까지나 펀드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발생할 경우에 국한된다. 후순위 배정 금액을 고려하면 펀드 수익률은 최소 10~20%가 나와야 달성 가능하다. 손실이 지속되면 만기 시 원금만 회수하게 된다.

시장 관계자는 “선순위와 후순위를 구분해 일반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최대한 지켜주겠다는 점은 최근 흐름과 비슷하지만 로스컷 발생 시 청산하는 구조는 새롭다”며 “만기 시 수익률이 제로일 경우 투자금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