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신영자, 롯데물산 지분 털었다 '유상감자' 참여 신동빈·日롯데홀딩스 등 불참…오너일가 상속·지분매각 협의 의미
최은진 기자공개 2020-05-29 18:19:3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추진하고 있는 임의 유상감자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과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전 이사장만 참여했다. 이들은 유상감자를 통해 지분을 반납함에 따라 롯데물산 지분율은 제로(0)가 된다. 특히 신영자 전 이사장의 경우엔 상속받은 지분까지도 이번 감자를 통해 내놓게 됐다.롯데물산은 오는 6월 1일자로 총 3344억원 규모의 임의 유상감자를 실시한다. 주당 유상소각 대금은 5만6249원이다. 주주들로부터 이의제기 및 참여신청을 받아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롯데물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56.99% 지분을 쥐고 있다. 그 뒤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종속기업인 △호텔롯데(31.13%) △L제3투자회사(4.98%)가 잇는다. 나머지 지분은 오너일가 몫이다. △신영자 롯데재단 전 이사장(3.44%)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1.73%) △신동빈 회장(1.73%) 순이다.
당초 오너일가의 몫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고(故)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상속지분을 신영자 전 이사장과 신동주-신동빈 형제가 상속받으면서 현 주주구조가 구성됐다. 신영자 전 이사장에 더 많은 지분을 상속했다는 데 주목된다.
최종적으로 유상감자에 참여한 인물은 신영자 전 이사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이다. 당초 예상됐던 일본 롯데홀딩스, 호텔롯데은 참여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신영자 전 이사장 지분 3.44%, 신동주 회장 지분 1.73% 전량이다. 각각 이번 유상감자를 통해 1149억원, 579억원을 거머쥐게 됐다. 롯데지주는 취득한 5.17% 지분에 대해 즉각 소각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주주들의 지분율이 올라가는 효과를 갖게 된다. △일본 롯데홀딩스 60.1% △호텔롯데 32.8% △L제3투자회사 5.3% △신동빈 회장 1.8% 순이다.
롯데물산은 주주가치 제고 및 경영합리화를 이루기 위해 유상감자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경영권 다툼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신동빈 회장 및 그의 지배력 하에 있는 회사들로 주주를 구성하면서 경영권 갈등의 불씨를 잠재우겠다는 목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경영권 다툼 방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유상감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이번에 유상감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지분율은 제로가 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유상감자는 오너일가의 지분을 회수하는 수순이었던 셈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롯데물산 지분상속이 이뤄진 다음날 바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감자를 결의한 데 따라 오너일가의 재원 마련에 롯데물산 유상감자가 동원됐다는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신영자 전 이사장과 신동주 회장이 롯데물산 유상감자에 참여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분상속은 물론 롯데물산 지분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일정부분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형제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도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나름의 합의를 이뤘다는 점에 주목된다. 양측의 니즈가 확실하고 이는 협의가 가능한 지점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물산 유상감자는 상속가 맞물려 일어난 것인만큼 남매들끼리 합의가 없으면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일정부분 서로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상황인 만큼 나머지 상속과 관련해서도 협의가 이뤄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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