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수요예측 미매각…업종 디스카운트 심화 [Deal story]모집액 1000억 중 희망밴드 내 참여 210억…주관사단 미매각분 떠안아
이지혜 기자공개 2020-06-08 10:59:3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도 투자심리 위축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지난해 6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 데 이어 올해도 한 번 더 수요예측에 도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공모희망금리밴드 내에서 모집금액의 20%가량을 간신히 모았다.수익성 등 재무실적은 비교적 탄탄했다. 그러나 A급 공모채를 향한 투심이 워낙 나쁜 데다 건설업종 ‘디스카운트’도 여전해 미매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밴드 내 수요 210억 뿐…업종 디스카운드 탓?
GS건설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다량의 미매각분이 발생했다. 투자자를 끌기 위해 3년물로만 모집금액 1000억원을 구성했다. 그러나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310억원뿐이었다. 공모희망금리밴드 내에 들어온 금액은 210억원이다.
GS건설은 조금이라도 금리메리트를 높이기 위해 공모희망금리밴드로 1.7~2.7%를 제시했다. 4월 이후 공모채 시장에 나선 A급 발행사와 비교해도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이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공모채 시장의 투심 위축과 건설업종 디스카운트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크레딧 시장이 불안할 때에는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초리가 싸늘해진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전반적으로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강해지는 상황에서도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A0/안정적'을 받았다. 비록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국내 1위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둔 데다 주택사업 수익성도 좋아 안정적 영업창출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건설업종 전망은 밝지 않아 GS건설에 대한 투심도 덩달아 싸늘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올 들어 두 번째이자 4월 이후 처음 발생한 A0 공모채 미매각 사태다. 공모채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경색됐던 3월 중순 이후부터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기관투자자들이 좀더 세부적으로, 업종별로 가이드라인을 세워 한층 까다롭게 투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4월 중순 이후 현대오트론과 풍산,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솔제지, 현대엘리베이터 등 A0 발행사들은 공모채 시장에서 무사히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덕분에 고금리 메리트만 부각된다면 A0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까지 나왔다. 하지만 GS건설을 계기로 업종별 편차가 심하다는 게 드러났다. 실제로 최근 수요예측에 도전했던 한화건설도 신용등급이 A-인 데다 건설사라는 점 때문에 단 한 건의 수요도 확보하지 못했다.
◇주관사 인수 부담 가중
GS건설이 미매각 사태를 겪으면서 주관사의 인수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흥행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주관사단을 예년과 달리 설정했다.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등 모두 네 곳으로 주관사를 꾸렸다. 지난해 6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3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하면서 별도 인수단 없이 NH투자증권에만 단독으로 대표주관을 맡겼던 것과 대비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발행규모가 크지 않아 4곳을 전부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기는 어렵고 증권사에게 세일즈에 대한 책임감을 실어주기 위해 주관사단을 이렇게 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주관사는 인수단보다는 책임이 크지만 대표주관사보다는 덜한 편이다. 최근에는 공동주관사 없이 대부분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으로만 꾸리는 경우가 많다.
주관사단의 미매각분 인수부담은 적지 않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300억원씩,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각각 200억원씩 GS건설의 공모채를 인수하기로 했다. 총액인수 방식으로 계약되어 있어 주관사단이 미매각분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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