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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슈퍼, 새벽배송 '맞손' 잡은 이유 대형마트 규제의 벽, 슈퍼 물류망으로 해소…조직 통합도 한몫

정미형 기자공개 2020-06-11 13:31:2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 안에 있었으나 각각 운영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새벽배송에서는 맞손을 잡는다. 규제의 덫으로 새벽배송이 불가능했던 롯데마트의 고충을 롯데슈퍼 물류센터가 해소해줄 수 있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새벽배송에 대한 통합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각종 규제로 인해 새벽배송 서비스 제공이 벽에 부딪히자 롯데슈퍼 물류망을 활용해 문제 해결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각각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김포온라인전용센터를 활용한 새벽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인 ‘롯데프레시’를 활용해 2018년부터 새벽배송을 진행해 왔다. 현재 야간배송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한 상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새벽배송을 통합 운영하려는 이유는 대형마트 규제 때문이다. 현재 롯데마트의 경우 점포를 기반으로 새벽에 물건을 포장해 보내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대형마트는 기본적으로 매월 공휴일 중 2일을 강제 휴무일로 지정하고 밤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 규제를 받고 있다. 따라서 점포 대신 규제를 받지 않는 물류센터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롯데마트 전용 물류센터를 새로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물류센터가 들어설 지역사회의 반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도 현재 김포와 더불어 경기도 구리, 의정부에 전용센터를 만들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커버하고자 계획했으나 추진하지 못했다. 이마트 역시 경기 하남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마련하려 했으나 주민과 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롯데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

이에 롯데마트가 고안한 해법이 롯데슈퍼의 물류망 활용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전국 13곳의 프레시센터를 기반으로 새벽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 의왕에 자동화 물류시스템인 오토 프레시까지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현재 서울 서남부 지역에 국한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

물류망은 롯데마트가 롯데슈퍼 자산을 활용하는 모양새지만, 서비스 전체는 롯데마트에서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에는 롯데마트의 현실적 제약 등으로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한 계획이 없었고 오히려 롯데슈퍼가 전국 400여개 점포를 활용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지만 역할이 뒤바뀐 셈이다. 아무래도 롯데쇼핑이 올해부터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고 상당 수의 정리 점포가 롯데슈퍼에 해당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같은 운영이 가능해진 데는 올해 초 조직이 통합된 게 주효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2020년 저기 인사를 통해 롯데쇼핑을 통합 법인으로 재편했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 부회장이 롯데쇼핑 통합 대표이사를 맡고 아래 사업부별 사업부장을 뒀다. 그간 각각의 대표이사 체제로 독립된 조직으로 존재했다면, 현재는 강 부회장 아래 사업부 소속으로 들어오게 된 셈이다.

롯데쇼핑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대표이사가 각각 있어 상품 통합도 안 되는 등 따로따로 운영됐으나 올해부터는 조직이 바뀐 이후 유연하게 통합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롯데슈퍼가 빠지고 롯데마트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맡는 것으로 정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쇼핑 측은 아직은 롯데슈퍼에서 하는 새벽배송 서비스에 롯데마트가 참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의 통합 쇼핑몰인 롯데온(롯데ON) 의 새벽배송도 현재는 롯데슈퍼가 맡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새벽배송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현재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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