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EUV제조업 점검]'PR 국산화' 영창케미칼, 공급선 확대 '승부수'⑧IPO 앞둬 기업가치 상승 주력, 린스액 등 다양한 소재 포트폴리오 구축
조영갑 기자공개 2020-06-24 08:10:24
[편집자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EUV(극자외선) 공정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태계를 구성하는 코스닥 상장 협력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EUV 반도체 공정과 관련 소재 국산화, 장비개발에 나서고 있는 코스닥 상장 반도체 기업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노광 및 CMP(평탄화공정) 소재 전문기업인 영창케미칼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급선을 확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PR · 감광액)를 비롯해 다양한 주력 소재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내년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다.영창케미칼은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이 한창이다. 업계에 따르면 곧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IPO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창케미칼은 2017년 IPO를 추진했으나 밸류에이션 산정 등 내부 전략을 이유로 일정을 수정했다. 소재부품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른바 '소부장 트랙'으로 자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규소물질인 웨이퍼에 미세 회로패턴을 새기는 과정을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라고 부른다. 반도체 전공정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PR은 이 과정에서 가이드 역할을 한다. 깨끗하게 세정된 웨이퍼에 PR을 도포하고 자외선 등을 노출하면 선택적으로 반응해 패턴이 형성된다. 이후 패턴에 따라 에칭(식각)을 하면 복잡한 회로를 지닌 반도체가 된다. PR의 품질에 따라 반도체 성능이 뒤바뀐다.
시장에서는 PR 국산화를 선도하는 영창케미칼의 잠재력에 기대감을 보내고 있다. 영창케미칼은 국내에서 동진쎄미켐 등과 더불어 드물게 포토레지스트(PR)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PR 시장은 현재 일본 JSR, 신에츠, 도쿄오카공업, 스미모토화학, 미국 다우케미칼 등의 글로벌 메이커가 과점하는 시장이다. 기술장벽이 매우 높아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 영창케미칼은 2000년 초반부터 개발에 뛰어들어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품소재 부문 국산화 기업의 인증도 획득했다.
영창케미칼은 현재 TSV Thick PR, I-Line PR, KrF PR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노광 광원의 파장에 따라 I-Line PR은 365nm(나노미터) 공정, KrF PR은 248nm 공정 등에 도포되는데, 국내업계는 주로 로우엔드 급 I-Line PR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창케미칼의 KrF PR에 주목하고 있다.
KrF PR은 미들엔드급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다. ArF 이머전(193nm), EUV (13.5nm)을 넘어 10nm 이하 극자외선 공정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격 소재로 해외 업체들에 맞서 약 10%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창케미칼은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하이엔드 EUV PR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꾸준히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샘플 테스트를 위해 주요 공급사와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영창케미칼 관계자는 "하이엔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며 "당장은 글로벌 소재업체에 비해 덩치와 체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지속적인 개발비 투입으로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창케미칼은 150명의 임직원 중 50명이 연구소 인력이다. 성주 본사 연구소를 중심으로 차세대 케미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R 외에 다양한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PR, 린스액(Rinse), SOC(Spin On Carbon) 등 노광공정 용 소재에 평탄화공정(CMP)용 슬러리까지 두루 갖췄다. 이른바 '확장성'을 무기로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린스액과 SOC는 PR의 패턴형성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영창케미칼의 린스액은 현재 100% 외산이 독점하고 있는 EUV 린스 시장에 맞서 ‘제2의 국산화’를 기대하게 하는 제품이다. 2003년부터 국산화를 시작해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증착이나 패턴 형성 후 웨이퍼를 부분적으로 갈아 없애는 소재인 CMP 슬러리 역시 시장의 기대감을 받고 있다. 영창케미칼 관계자는 "설립 이후 린스액을 시작으로 PR, SOC, 슬러리 등으로 기술을 확장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공급선을 확대해 가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도 일부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정에서 EUV(극자외선) 공정을 확대하면서 PR 생산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영창케미칼은 PR 외에도 노광용 소재 및 wet 케미칼(슬러리)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확장에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확장성을 무기로 영창케미칼은 2018년 매출액 539억원의 영업이익 40억원에서 2019년 매출액 625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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