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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사회적가치 창출 감소한 배경은 2019년 2937억, 전년 대비 16.9% 감소…배당·납세 영향

김성진 기자공개 2020-07-02 13:43:3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5월 SK그룹은 국내 대기업그룹집단 중에서는 최초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SV)'를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당시 행사 오프닝 세션부터 참석하며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사회적 기업들의 전시부스를 모두 돌아다니며 상품들을 직접 체험하고 소규모 토론 세션에도 참여할 정도였다.

당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는 나 혼자 잘하는 게 아니라 같이 잘 해야 한다"며 "기업의 성적표 안에 남의 행복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SK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경쟁 붙은 듯 SV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SK㈜의 소셜벤처 프로그램, SK텔레콤의 AI돌봄 서비스, SK이노베이션의 환경보호 활동 등 계열사들은 각자의 사업을 SV와 접목시켰다.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는 SK네트웍스도 SV 창출에 힘쏟기는 마찬가지였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호텔, ICT 유통 등 다양한 사업들을 SV 창출과 연계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지난해엔 배당과 납세 규모가 줄어들어 전년에 비해 전체적인 SV창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납세 줄었지만…환경 부문 흑자 전환

SK네트웍스는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SK네트웍스가 발간한 3번째 보고서로 2017년부터 보고서를 작성해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보고서는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소개(Introduction) △지속가능 우선사항(Sustainability Priorities) △경영보고서(Management Report) △부록(Appendix) 등이다. 이중 두 번째 항목인 '지속가능 우선사항'에 SV에 대한 내용들이 소개돼 있다.

이번에 발간된 2019년도 보고서는 SV 창출을 중점으로 다뤘다. SK네트웍스가 구체적으로 SV를 어떻게 얼마나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들이 담겼다. SK네트웍스는 보고서에서 "전년도 대비 연도의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했다"며 "주요 지속가능경영 이슈에 대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의 SV 창출은 이른바 '더블보텀라인(DBL, Double Bottom Line)'에 기반한다. DBL은 기업의 가치를 재무적 성과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로도 측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무적 가치(Financial Value)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모두 반영해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높이는 게 최종 목표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 SV를 50% 반영하기로 했다.


우선 SK네트웍스의 SV 창출은 크게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3개로 나뉜다. SK네트웍스가 직접 재무적 언어로 치환한 SV 성과를 보면 지난해 경제간접 기여 항목에서는 2362억원의 SV가 창출됐다. 구체적으로는 고용 1849억원, 배당 289억원, 납세 225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전년 2864억원과 비교해 500억원 정도 줄어든 수준으로 배당과 납세가 각각 43.8%, 53.7%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비즈니스와 사회공헌 항목은 경제간접 항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각각 53억원, 25억원의 성과를 냈다. 비즈니스의 세부항목 중 눈길을 끄는 것은 환경 항목이다. 2018년에는 마이너스(-) 20억원의 부정적 효과를 냈으나 2019년에는 10억원의 긍정적 가치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다양한 사업, 다양한 SV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정비, 렌탈, 호텔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SV를 창출하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바로 모빌리티 분야다. 자회사 SK렌터카를 통해 렌터카 사업을 영위하는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 뱅크'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빌리티 뱅크는 중도 반납차량 중 경상용차 다마스를 사회적 기업들에게 1년간 무상 대여하는 사업이다. 2018년 10월 시작해 2019년 9월 종료된 1기 사업에는 58개 업체들이 참여해 차량 운영비용 2억4500만원을 절감됐으며, 이 사회적 기업들은 24억원의 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 뱅크를 통해 16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7건의 신규 사업 론칭, 3000만원의 협력기관 기금 조성 등의 가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9년 9월에는 새로운 업체들로 구성된 2기가 출범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지난해 ICT기기 리싸이클 사업도 선보였다. '민팃 ATM'이라는 인공지능 기반 중고폰 무인 매입기를 통해 폐기물 재활용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민팃 ATM은 휴대폰의 외관 상태 및 기능을 자동 점검해 가격을 제시하고 사들이는 기계다.

이외에도 SK렌터카의 제주사업부는 태양광 전지판을 차량 비가림 시설로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했고,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워커힐은 사회적 가치 체험 프로그램을 주제로 한 패키지 상품들을 내놨다.

재계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성과를 경영진들 평가에 50% 반영하다보니 SK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SV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SV와 연계된 사업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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