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PB Survey]"코스피 횡보 지속, 3분기 평균 2130 예상"①'코로나19'와 미중 분쟁 여전히 변수…환율 1196.14원, 국고채 3년 0.86% 관측
정유현 기자공개 2020-07-20 13:26:02
[편집자주]
자본시장 전문미디어인 thebell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의 최고 PB들을 추천받아 'thebell PB'를 선정했다. PB(Private Banker)는 자본 시장의 최일선에서 개인투자자를 상대하는 금융 전문가다. 그런 점에서 이들 PB는 금융 시장의 현상과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thebell은 Survey를 분기별로 진행, 시장 흐름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프라이빗뱅커(PB)들은 2020년 3분기 코스피 평균치가 평균 213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크게 늘어난 유동성과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현재 코스피 지수가 2190선까지 상승했지만 PB들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재확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이 코스피 변동폭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양상이지만 위험선호심리 회복이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 전망치 평균값은 1200원대를 하회했다. 국고채 금리 예상치는 3분기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더벨은 증권·은행·보험사 PB로 구성된 'thebell PB 자문단'을 대상으로 '2020년 3분기 경제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 설문조사를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진행했다. PB 자문단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는 지난 2016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설문조사 결과 PB들은 3분기 코스피 지수가 평균 2130.91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달 말 코스피 종가인 2108.33포인트 대비 22포인트 높은 수준이지만 7월 16일 종가 기준 5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코스피 예상 포인트 저점은 1960.01, 고점은 2300.91포인트까지 예상했다.
지난 2분기 코스피 전망치 평균값이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2000포인트 아래로 형성됐지만 1분기만에 회복했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에는 코로나19 이후 5개월 만에 코스피가 22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연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 및 상용화 기대감에 위험선호 기조가 형성돼 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변수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이에 PB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전망치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IT와 바이오 등 성장주가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지만 미·중 무역 마찰이 다시 부각되는 것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제재 법안에 서명하면서 양국 갈등 격화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
증권사 PB는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와 미중 부역 분쟁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 수록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미중 양국의 갈등은 산업·기업, 정치·경제·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PB들이 응답한 3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 평균값은 1196.14원으로 집계됐다. 최저 1165.91원에서 최고 1226.36원까지 다양한 응답이 나왔다. 3분기 환율 전망치 평균값은 지난달 말 종가 1203.00원 대비 23.36원 낮은 가격이다. 16일 종가 1205.00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원/달러 환율은 3월 19일 1285.7원까지 급등한 후 최근 1190~12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주요국이 봉쇄조치를 해제하고 경제 재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기 부양책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된 양상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 불안요소로 꼽히는 변수들이 3분기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며 PB들은 1200원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금리 예상치는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가 실렸다. PB들이 예상한 3분기 국고채 3년 금리는 평균 0.86%로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최저는 0.78%, 최고는 0.95%로 나타났다. 평균치는 2분기 대비 1.01포인트 낮아졌다. 16일 국고채 3년물 종가는 0.84%로 PB들의 평균 예상치와 비슷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스탠스도 국고채 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으로 보여 당분간 채권 시장은 박스권에 갇혀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는 채권 시장에서도 변수다.
다른 증권사 PB는 "금리에 영향을 줄 만한 모멘텀이 없어 박스권에서 횡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이 증시에 영향을 줘서 채권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할 수 있지만 치료제가 개발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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