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0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구주 매각대금의 절반을 재투자하기로 결정한 건 KDB생명 매각을 위한 절실함이 반영된 행보다. 후순위 출자를 약속한 산업은행의 대승적 결단이 없었다면 매각절차의 행방은 현재까지도 묘연했다. 이제 다음 단계인 주식매매계약 체결은 ‘공동재보험’에 달려 있다.우선협상대상자인 JC파트너스가 기관투자자(LP) 모집을 위한 제안 과정에서 투자 업사이드로 택한 묘수다. 금융감독원도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앞서 원수보험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험부채를 재보험사에 이전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앞장서며 제대로 멍석을 깔아주고 있다.
과거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생보사들은 이차역마진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에 더해 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까지 도입되면 자본확충 부담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저금리 기조가 강화되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금리리스크'를 넘길 수 있는 공동재보험사 시장은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다.
JC파트너스는 글로벌 재보험사를 가진 칼라일과 협업해 새롭게 생겨날 공동재보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공동재보험 시장이 열리는 초창기에 칼라일의 글로벌 재보험사가 보유한 업무 역량을 확보한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연착륙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칼라일이 펀드 LP로 지분투자를 단행하려면 기업실사가 필요한데 코로나19 영향으로 해당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칼라일의 참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공동재보험 성공 가능성을 설득할 수 있느냐 여부는 인수자의 몫이다.
금리리스크를 재보험사에 맡길 보험업계 수요는 얼마나 되는지, 일찌감치 재보험 시장 준비에 나선 국내외 재보험사들과의 경쟁 강도는 어떻게 될지가 KDB생명 거래종결에 직간접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칼라일의 사업제휴가 더해지는지, 여기서 더 나아가 지분투자까지 병행될지 여부도 중요한 거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KDB생명이 매각 N수생의 신분을 청산하기 위한 주도권은 이제 산업은행에서 JC파트너스로 넘어갔다. 물밑작업이 한창인 공동재보험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며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접목시킬지 그들이 보여줄 청사진에 KDB생명의 운명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딜을 선택한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에 이어 다시 한번 하우스 존재감을 보여줄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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