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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케이, 저렴한 몸값…제2 SK바이오팜 노린다 올 실적 호조 반영 최소화…1600억 밸류 실제보다 저평가

이경주 기자공개 2020-07-28 15:40:2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인증기업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이하 피엔케이)가 시장친화적 공모가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공모가엔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IPO밸류(기업가치)를 낮추기 위한 판단이다. SK바이오팜과 같이 상장 후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과 이익을 공유하기로 했다.

◇평가 밸류 1616억…19년2분기~20년1분기 실적 기반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엔케이는 올 상반기 40억원 규모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가집계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53억원에 근접한 규모를 올 상반기에만 달성했다. 올 상반기 이익을 연환산할 경우 올 연간이익은 80억원으로 계산된다. 전년(53억원)에 비해 48.8% 늘어난 수치다. 발행사 내부적으론 올 연간이익이 8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피엔케이는 공모가엔 올해 현황 반영을 최소화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피엔케이는 공모가 희망밴드를 1만6100원~1만8300원으로 정했다. 밸류 평가방법으론 가장 일반적인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했다. 적용 연간순이익에 피어그룹 평균 PER을 곱하면 IPO밸류(평가 시가총액)가 된다. 이를 적용주식수로 나누면 주당 평가액이 나오고, 주당 평가액에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 희망공모가다.


피엔케이는 적용 연간순이익 기간을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12개월)로 정했다. 해당기간 순이익은 60억원이다. 4분의 3이 작년실적으로 올 실적은 1분기 규모만 반영했다. 그 결과 IPO밸류는 60억원(적용 순이익)에 피어그룹 평균 PER인 26.91배를 곱한 1616억원으로 산출됐다.

피엔케이는 IPO밸류 극대화를 택할 수도 있었다. 올 상반기 손익계산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후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올 연간순이익(80억원)을 적용하는 방법도 있었다. 이 경우 IPO밸류는 2152억원으로 껑충뛴다.

하지만 공모가를 낮추기 위해 현재 방안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IPO밸류가 2152억원에서 1616억원으로 33.2%(536억원) 할인된 효과를 줬다.


◇성장·수익성 겸비한 알짜 회사…IPO는 투자자와 '윈윈' 전략

피엔케이는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실적을 통해 입증한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24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4.8%, 영업이익은 24.2%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률이 45.4%에 이른다. 설립해인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02%다.

코로나19 국면인 올 초엔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 1분기 매출은 38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44.1%, 57.5%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57.7%로 더 높아졌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덕이다. 피엔케이는 화장품 효능과 기능에 대한 인체적용시험과 피부 조직세포 검사 등을 수행하는 임상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수탁기관이다.

2012년 2월 정부의 '표시 광고 실증제' 도입으로 피엔케이는 성장 전기를 마련했다. 홈쇼핑과 화장품 온라인 광고에 미세먼지 차단과 같은 기능을 홍보하려면 의무적으로 임상CRO를 통해 효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엔케이는 2년전(2010년)부터 임상CRO 사업을 준비한 덕에 현재 업계 1위 지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화장품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임상CRO 수요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공모가 산정에 올 연간 순이익 추정치(80억원)를 반영해도 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무리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투자자들과 이익 공유'라는 가치를 우선하기로 했다. 앞선 SK바이오팜 사례가 귀감이 됐다. SK바이오팜은 밸류가 5조원으로 거론됐지만 수요예측에선 2.8조~3.8조를 제안했다. 그 결과 투자수요가 집중돼 상장 후 시가총액은 14조원에 이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제2의 SK바이오팜이란 평가를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밸류 전략을 택한 것”이라며 "화장품 표시광고 실증제 도입으로 성장이 유력한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기업이라 분명 코스닥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엔케이는 내달 4~5일 양일간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223만3000주를 공모하며, 공모액은 공모가 하단 기준 359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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