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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전자, '현금 5.4조' 신사업 고삐 죈다글로벌 불확실성 대비, 'AI·로봇·전장' 미래 먹거리 사냥

김은 기자공개 2020-08-03 07:50:3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1: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올 2분기 최근 5년래 최대 현금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신가전'을 중심으로 생활가전(H&A)사업부의 수익 실현을 기반으로 현금 보유고가 늘었다. 현금 곳간이 두둑해진만큼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5G 등 신사업 확장에 고삐를 더욱 바짝 죌 방침이다.

LG전자는 올 2분기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조46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4조7774억원보다 약 7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5년 전인 2016년 말과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16년 말 183.4%를 찍었지만 올해 2분기 158%까지 낮아졌다. 차입금비율과 순차입금비율도 각각 66%, 34%로 떨어졌다. 기업의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11.9%에서 2분기 121.7%로 개선됐다.

현금성자산 증가는 H&A사업본부가 프리미엄 중심의 신가전을 앞세워 실적이 호전되면서 가능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이 2017년 18조5150억원에서 2019년 21조5155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4488억원에서 1조9961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배경은 시장 개척을 위한 선제적 고민과 연구개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체 매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H&A사업본부의 선전은 결국 현금창출력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18년 4조5416억원, 2019년 3조68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 항목은 5조2928억원, 4조538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원가개선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한 점도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실적 개선과 맞물려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2019년 LG히타치워터솔루션과 하이엔텍 등으로 구성된 수처리 사업을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고 약 25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올 2월에는 LG홀딩스 홍콩에 대한 보유 지분 전량(49%)을 싱가포르투자청 자회사인 리코창안유한회사에 매각하고 39억4000만위안(한화 6688억원)을 챙겼다.

넉넉한 현금 곳간은 신사업 추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조원의 실탄을 활용해 AI, 로봇, 전장 등 신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제조업을 넘어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 및 솔루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고 로봇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삼았다. 로봇기업 인수는 물론 최근 SK텔레콤·우아한형제들 등과 협력을 확대하며 가정용, 산업용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탑재한 서비스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AI 발전을 위한 연구 및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올 초 캐나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엘레멘트AI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인버터 모터 기술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드론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모터를 개발, 생산 중이다.

전장 부품 역시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덩치를 지속 키우고 있는 사업 분야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초 조직 개편에서 VC사업본부를 V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현재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기술,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 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세계 최초 공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오스트리아 자동차 전장업체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ZKW는 최근 LG전자의 후미등 사업까지 넘겨받아 차량용 램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을 통해 전장 사업 확장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전장 사업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LG전자의 수익성 개선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금 확보는 코로나19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유동성 축적 차원"이며 "꾸준한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강화하고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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