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변신은 무죄'…한화시스템 신사업 추가 IR보고서 '눈길'오버에어·페이저 실적 전망 게재…"민수사업 확장 노력"
이아경 기자공개 2020-08-14 08:09:3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이 달라진 IR자료를 공개했다. 요약 실적 외에 별첨으로 간략한 설명을 더했던 것과 달리 2분기부터는 사업부문별 실적 설명과 전망을 각각의 페이지에 할애했다. 별도의 신사업 부문 실적도 추가했다. 주주친화적인 노력과 함께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한화시스템은 지난 10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에 한정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IR자료는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IR팀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이며, 한화시스템의 재무 수장은 윤안식 재경부문장(전무)이다.
앞선 실적발표 자료와 비교하면 2분기 IR자료는 보다 친절해졌다. 전체 목차는 동일했으나 한 장에 담겼던 부문별 매출 및 손익 등 실적 요약이 총 3장으로 늘어났다. 숫자 나열이 아닌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설명 및 전망을 더했다. 컨퍼런스콜을 들을 수 없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이해를 도운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신사업 부문이다. 한화시스템은 크게 방산과 ICT사업으로 구분되는데 2분기 IR자료에서는 신사업 부문을 별도로 추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신성장 동력으로 지난해 7월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개인항공기(PAV) 전문기술 보유 기업인 오버에어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기업을 인수했다.
한화시스템은 신사업 부문에 대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관련 지분 투자회사 오버에어(Overair)는 지분손실이 발생했고, 위성통신안테나 자회사인 페이저(Phasor)는 현재 발생 실적이 없다고 적었다. 페이저의 경우 구체적 사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연결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전망도 담았다. 현재 페이저는 인수 통합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두 사업 모두 아직 의미를 부여할 만한 실적이 아님에도 별도의 관련 페이지가 추가됐다는 점을 미뤄보면, 한화시스템이 그만큼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신사업은 크게 방산사업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민수 사업으로 확장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일반소비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민·방산 ICT융합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해당 신사업들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에 두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에어택시 사업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오버에어와 에어택시 '버터플라이(Butterfly)' 공동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오버에어의 PAV인 버터플라이는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VTOL) 타입으로 고효율, 저소음 기술이 적용되며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게 설계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기체 개발을 바탕으로 한국공항공사(KAC)와 협약을 통해 본격적인 에어택시 사업모델 개발에 나섰다. UAM 통합감시·관제 ·항로운항·이착륙 시설·탑승 서비스 관련 소요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운항 실증을 위한 단계별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신사업 투자를 진행할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 한화시스템은 차입금보다 현금이 많은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차입금은 139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54억원 감소했고, 현금 잔고는 6000억원, 이 중 순현금은 4600억원을 보유 중이다. 부채비율은 차입금 확대로 매분기 늘었으나 2분기 들어선 소폭 감소한 187%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231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으로 52.5%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선 매출은 14.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6.7%, 35.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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