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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시나브로 쌓은 상생투자' 남정석 비하이인베스트 대표사회변화 주도 '초기·임팩트' 기업 포착, 'AI·프롭테크' 선제 발굴도

이종혜 기자공개 2020-08-19 07:42:1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이는 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다. 투자를 계속 하다보면 ‘시나브로’ 괄목할 만한 트랙 레코드가 쌓인다. 이 과정에서 갖기는 어렵지만 이것이 없으면 성공하기 거의 불가능한 재능이 ‘꾸준함’이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궁극의 재능 역시 바로 꾸준하게 성과를 내는 것이다.

남정석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15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다. 남 대표는 컨설팅, 삼성전자 등을 거쳐 탁월한 산업 분석 능력을 쌓았다. 스타트업 발굴과 임팩트 투자 등을 꾸준히 우직하게 이어가고 있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다.

◇성장스토리 : 컨설턴트·삼성전자 거쳐 산업 분석, 15년차 베테랑

남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됐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최초의 컨설팅 회사인 아서디리틀(ADL)에서 애널리스트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신규 사업 진출 전략 수립과 주요 제과 업체의 신제품 출시 전략, 주요 정유사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 등에 참여했다.

듀크대 MBA를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이크론, 엘피다, 인텔 등 국내외 반도체 시장 전망과 경쟁사의 기술과 전략 분석 등을 도맡았다. 산업을 분석하며 남 대표는 직접 투자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이때 벤처캐피탈업계로 이끌어준 선배가 있었다. 당시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기획팀에 함께 있던 김우형 아이온자산운용 대표가 벤처캐피탈업계의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

2006년 신문에서 ‘넥스트벤처투자’의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며 본격 업계로 발을 들였다. 첫 벤처캐피탈에서 경험은 반도체 장비 등 IT 기업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기업 등에 대한 투자 심사, 인큐베이션 방법을 배워나갔다. 당시 선배들과 함께 투자했던 유수의 기업들이 많았다. 의료용 캡슐내시경 회사인 인트로메딕은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듬해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를 기업 투자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이곳에서는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와‘사후관리’와 관련된 경험을 쌓았다. 2011년 HB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펀딩, 발굴, 투자에 주력하며 HB인베스트먼트 주요 펀드들의 핵심 운용인력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바이오벤처기업 붐과 맞물려 다수의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회수를 마쳤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남 대표는 2017년 다시 한 번 도전했다. HB인베스트먼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던 선배 김중완 이사와 함께 독립해 비하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둘은 책임 운용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독립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사명인 비하이(BEHIGH)는 두 사람이 투자했던 수제맥주회사 제품에서 이름을 따와 '수익률에 취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투자 철학 : 기술과 산업 성장 가능성, 맨파워 벤처기업 주목

남 대표가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투자 방식은 ‘사람을 살리는 투자’다. 투자의 목적은 상생을 통한 가치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 대표는 투자 시 산업의 성장성 및 창업자의 인사이트, 도덕성, 기술력 등을 골고루 고려한다. 이 가운데 2가지 이상만 강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면 바로 투자를 해왔다.

남 대표가 피투자기업을 고르는 선구안은 몸에 배인 산업을 분석하는 습관이다. 검토 대상 기업의 서비스가 어떤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을 지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살핀다. 남 대표는 “VC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산업 흐름을 커버하면서 변화하는 시류를 빨리 캐치해 빠르게 편승할 수 있는 능력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여도 경쟁사와 다르게 접근하고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투자해왔다.

◇트랙레코드 1: 'AI 산업' 조기 포착, 뷰노· 파킹클라우드 투자

2016년 HB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할 때 알파고의 등장으로 AI 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때였다. 당시 HB인베스트먼트 내 ‘HB인사이드’라는 산업분석 스터디 모임이 있었다. 매주 심사역들이 돌아가면서 산업 분석을 하다 보니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섹터를 발굴할 수밖에 없었다. 남 대표도 당시 탑다운 방식이었지만 산업과 시장을 분석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기업은 따로 있었지만 뷰노의 성장성에 배팅했다. 뷰노는 산업 성장성, 기술력과 맨파워의 3박자가 갖춰진 회사였기에 과감하게 배팅했다. 뷰노는 X선·CT·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의료 영상 데이터와 생체신호를 분석하고 진단을 돕는 의료 AI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현재 뷰노는 5개 제품을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뼈 나이 진단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제품을 사용하는 국내 의료기관은 서울아산병원 등 130곳이다. 현재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할 만큼 성장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와 함께 AI기술에 기반한 ‘파킹클라우드’에도 1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파킹클라우드는 무인주차 솔루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AI 주차솔루션 개발에 가장 먼저 올인했기 때문이다. 장비와 기술을 둘 다 보유했다.현재 파킹클라우드 역시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결제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랙 레코드 2: 창업자와 프롭테크 기회잡은 '집토스' 배팅

비하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남 대표가 주목하는 벤처기업은 달라졌다. 남 대표는 “이전에는 펀드의 규모에 따라 그로스 투자를 많이 해 유니콘을 만드는 데 의미를 뒀지만 신생 벤처캐피탈을 설립하며 초기 기업에 투자해 스케일업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Pre-A 시리즈의 집토스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집토스는 프롭테크 산업 흐름에 맞춰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본인의 비전을 논리적으로 설파하는 이재윤 집토스 대표의 능력에 매력을 느꼈고 신뢰가 생겼다.

남 대표는 “우리나라 중개시장에서 이 대표가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공감했고 무엇보다 사회 약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측면도 높게 샀다”며 “집토스의 사업이 확장 가능성이 매우 높고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평가 : 꾸준히 안타를 치는 벤처캐피탈리스트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속도보다는 알찬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로 남는 것이 목표다. 남 대표와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공동 대표가 회사를 설립 후 이끌며 다져가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다.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남정석 대표가 가진 벤처캐피탈 업계의 넓은 네트워크와 투자철학에 공감했다. 김 대표는 “남 대표의 통찰력과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한 투자경험과 특히 상대방(업체)에 대한 겸손함은 업계 후배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며 “9년 동안 직장생활과 창업도 함께 하며 큰 잡음 없이 함께 왔고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후대에 기억될 투자업체들을 같이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평가했다.

◇향후 계획 : 200억 임팩트 펀드 결성, 초기기업 발굴 집중

비하이인베스트먼트에서 남 대표는 초기, 임팩트 기업 교두보를 자처하고 있다.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작은 몸집만큼 극초기기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추후에 결성할 다른 펀드에서 팔로우온(후속투자)이 가능하도록 기틀을 닦아주는 교두보로 만든다. 기준수익률을 상회해 성과보수까지 받겠다는 포부도 곁들여져 있다.

남 대표는 “올해 200억원 규모 임팩트 펀드를 결성해 극초기기업 발굴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임팩트 기업에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이면서 업계 선배로서 목표도 명확했다. 남 대표는 "새로운 산업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선배가 돼 후배들도 함께 투자 의사 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하반기 주니어 심사역을 본격 채용해 투자 섹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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