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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실적 악화에 꺼내든 첫 장기CP 상반기 적자에 수요예측 부담…첫 조달에 '고금리' 배정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20 15:00:2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세븐이 첫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섰다. 공모 회사채 발행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며 주관사 선정 작업까지 마쳤지만 올 초 시장 상황이 냉랭해지자 발행계획을 취소했다. 하반기 차환에 대비해 다시 조달을 재개하면서 수요예측 부담이 없는 장기 CP 카드를 꺼냈다. 다만 첫 발행인데다 상반기 적자가 발생하면서 금리는 다소 높아졌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오는 27일 장기 CP 1000억원 발행에 나선다. 만기는 2년이다. DB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코리아세븐이 장기CP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적자가 발생하면서 수요예측을 거쳐야 하는 공모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세븐일레븐(7-Eleven)의 우수한 브랜드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올 1분기 87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상반기에도 누적 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출점경쟁과 시장 전반의 경쟁 심화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바이더웨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추가 납부한 원천징수액을 환급받아 순이익은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아세븐은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올해 1월 자회사인 바이더웨이와 롯데피에스넷을 합병한 바 있다.

이번 장기CP 연 할인율은 2.32%다. 첫 발행인 만큼 동일 신용등급의 2년물 금리 대비 다소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코리아세븐은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 A+(안정적), 기업어음 등급 A1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A1등급의 2년 만기 CP 평가금리는 1.19%에서 형성됐다. 같은 기간 회사채 개별민평도 1.648% 수준으로 등급민평 금리 1.586%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발행에 나선 롯데카드, 메리츠캐피탈이 금리 1.5%로 발행에 성공했지만 첫 발행에 나선 코리아세븐은 금리 격차를 더 벌려야 했다. 최근 호텔롯데과 롯데하이마트도 각각 금리 2.1%, 1.8%에 조달에 성공했다.

코리아세븐의 재무부담이 증대된 점도 시장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일부 영향을 받았다. 코리아세븐은 2016년 이후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따른 투자자금 소요와 운전자금 부담 상승으로 현금흐름이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연간 600~800억원의 카펙스(CAPEX) 부담에 2019년 롯데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로부터의 재고자산 매입(약 554억원) 등 운전자본 부담이 늘면서 자금부담이 심화됐다. 올해 합병으로 롯데피에스넷이 보유한 순차입금 253억원과 리스부채 약 2000억원을 연결 재무제표로 편입하며 올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은 4466억원까지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도 37.6%로 증가했다.

코리아세븐은 이번 조달 자금의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초 CP 상환 등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공모채 3년물 500억원 발행을 준비했었지만 사업보고서 제출 시기와 맞물리며 발행이 연기된 후 재개되지 못했다. 19일 기준 코리아세븐의 CP 미상환 잔량은 1300억원 규모다. 2018년 한차례 공모채 발행에 나선 이후 CP를 통해서만 필요 자금을 조달해오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세븐일레븐(7-Eleven)을 운영하는 롯데 계열의 소매유통 기업이다. 지분 대부분을 롯데지주(79.7%)를 포함한 특수관계인(96.8%)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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