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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안주' 롯데푸드, 첫 해외 투자…동남아 노크 롯데GRS 베트남 식자재 계열사에 지분 출자…"동남아 교두보 삼을 것"

전효점 기자공개 2020-08-25 10:32:4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사 이래 줄곧 국내 사업에만 안주해온 롯데푸드가 해외 시장을 넘보기 시작했다. 최근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설립한 베트남 식자재 회사 지분을 확보하고 현지 제조 기반을 마련했다. 대상, 풀무원 등 식품사들이 잇따라 해외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면서 롯데푸드도 조심스레 글로벌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지난달 31일 롯데GRS 베트남법인(LOTTE F&G Vietnam Company Limited)에 88억3200만원을 출자해 지분 33%를 확보했다. 당초 이 법인은 롯데GRS와 롯데푸드가 5 대 5로 출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작 3월 설립 당시에는 롯데GRS가 100% 출자하는 것으로 가닥이 났다. 롯데푸드는 설립 이후 한발 늦게 출자를 결정, 지분 3분의 1을 확보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초기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베트남에 기반을 가진 롯데리아(롯데GRS) 계열사와의 공동 출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푸드의 이같은 시도는 상당히 전향적인 것이다. 롯데푸드는 롯데 식품 계열사 가운데서도 철저히 내수 수요에만 집중해온 기업이었다. 종속이나 관계기업으로 설정된 해외 계열사가 전무하며 생산기지는 모두 국내에 소재하고 있다. '파스퇴르' 브랜드로 출시되는 분유류를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미주 등지로 일부 수출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매출은 극미하다. 수출 품목 매출을 도합해도 연매출의 2%를 넘지 않는다.

대부분 매출을 내수 수요에 의존하다보니 특별한 실적 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롯데푸드 연매출은 2016년 이후 최근까지 1조8000억원 내외에서 머물러 있다.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안저적인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정도가 장점이었다.

롯데푸드가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배경으론 동종업계의 영향이 꼽힌다. 대상과 풀무원 등 해외 시장에 공세적으로 투자해온 국내 식품사들은 K푸드 열풍과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성장세가 한계에 이른 내수 시장 밖에서 수요가 발생하면서 신성장 동력이 마련됐다.

롯데푸드도 이번 베트남 공동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보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해나갈 계획이다. 안정적인 캡티브 마켓을 가지고 있는 베트남 식자재 계열사를 통해 현지 제조를 경험한 후 향후 제조 품목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지 생산 공장 내에는 롯데푸드가 다른 품목 생산을 시도해볼 만한 공간적 여력이 확보된 상태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롯데GRS와 함께 베트남에 협업 체계를 구축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동남아는 성장률이 높고 평균 연령대가 젊기 때문에 눈여겨 보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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