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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경영 리더스코스메틱, 해외 자회사 청산 스위스·베트남 정리로 손실 최소화…6년 만에 포기한 '직진출'

김선호 기자공개 2020-08-28 10:04:0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체 리더스코스메틱이 결국 실적이 부진한 해외 자회사를 청산하기 시작했다. 스위스와 베트남 법인을 비롯해 미국, 중국까지 수술대에 올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리더스코스메틱은 1984년 설립된 골판지 제조가공 판매업 ‘산성실업’에서부터 시작했다.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때는 자회사 프로스테믹스를 통해 리더스코스메틱을 인수한 2006년부터다. 오너 2세 김진구 대표가 수장 자리에 앉으면서 주력 사업이 골판지에서 화장품으로 전환되어 갔다.

리더스코스메틱은 2011년 골판지업 산성피앤씨와 합병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해나갔다. 자체 화장품 생산공장을 대대적으로 증설하는 한편 기존 위탁 판매를 본사 직영 체제로 전환하고 화장품 전 사업 부문을 통합해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마스크팩을 전면에 내세우며 외형을 확장했다. 2014년에는 스위스, 중국, 베트남,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며 해외 시장에 직진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기반으로 리더스코스메틱은 2016년 연결기준 사상 최대 매출 1813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다음 해 2017년에 본격화된 중국 사드보복으로 인해 경영악화를 겪게 됐다. 그동안 실적 회복에 안간힘을 썼지만 오히려 적자만 더욱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 매출이 지속 감소함에 따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전년동기대비 104.1% 증가한 27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리더스코스메틱은 실적이 부진한 해외 사업을 청산을 통해 출혈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수술대에 오른 것은 스위스와 베트남 법인이다. 지난해 기준 스위스와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각 2억원 수준이다. 연간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국과 미국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리더스코스메틱으로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매출 규모가 작은 해외 법인부터 정리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생산공장까지 모두 청산할 방침이다. 해외에 직진출한 지 6년 만에 청산이라는 뼈 아픈 결정을 내린 셈이다.

나머지 미국과 중국 법인까지 정리할지는 고민이다. 미국과 중국 법인까지 모두 청산할 시 리더스코스메틱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시장을 포기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를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출로 대체한다 해도 그동안 직접 구축해온 현지 유통망을 잃게 된다.


다행히 중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당기순손익 7971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문제는 미국이다. 동기간 미국 법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6.1% 감소한 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9612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출혈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성과가 부진한 해외 법인을 정리해 경영악화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국내 본사 해외영업팀과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거래 지속 및 영업활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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